베테랑에게도 간절한 꿈의 무대…“꼭 가고 싶습니다”
“착실히 부응할 것” “마지막 기회”
벤투에 눈도장 찍기 위해 구슬땀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벌이고 있는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선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이다.
국내파 위주로 27명이 소집돼 지난달 29일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이번 훈련에서 빠진 유럽파를 감안할 때 12일 발표되는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에 포함될 선수는 18~19명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30대 선수들도 긴장하는 것은 똑같다.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는 9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흘”이라며 “남은 시간에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손준호의 다급한 심정은 중국 슈퍼리그 일정 문제로 라이벌들과 비교해 가장 늦은 8일 훈련에 합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에서 아직 뛰어본 경험이 없는 그로선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손준호는 “내 나이가 벌써 한국 나이로 31세”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에서 뛸 기회다. 지금 절정에 오른 기량을 생각하면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만약 손준호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다면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는 유일한 월드컵 참가가 된다. 그래서인지 그는 팀 동료들에게 ‘꼭 꿈을 이루고 오라’는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손준호보다 하루 먼저 훈련에 합류한 수비수 권경원(30·감바 오사카)도 “오늘 훈련부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그는 4년 전 러시아로 떠나기 전 낙마한 아픔이 있다. 권경원은 “이번에 내가 월드컵에 간다면 부모님이 생각날 것 같다. 당시 가장 슬퍼하셨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손준호와 권경원 모두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손준호는 수비의 안정을 더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주전을 다툰다. 권경원도 김영권(울산)과 함께 유이한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로 경쟁력이 있다. 손준호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선 어떤 선수한테도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고, 권경원은 “벤투 감독이 좋은 선택을 하신다면 그 역할에 착실히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호는 이날도 27명이 모두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위에 아직 회복이 필요한 김진수(전북)와 왼쪽 종아리 근육에 이상이 확인된 고승범(김천)이 팀 훈련에서 빠졌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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