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쏜 미사일 잔해 수거..."곳곳에 러시아어"
[앵커]
최근 북한이 북방한계선, NLL 이남으로 발사한 미사일 잔해를 우리 군이 수심 1,700m 지점에서 건져 올렸습니다.
이 미사일 잔해엔 러시아어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는데, 러시아제 구형 지대공미사일로 파악됐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불꽃을 뿜어내 새카맣게 타버린 엔진 노즐.
그 위에 달린 주 날개는 군데군데 찢겼고, 남아있는 동체 곳곳에는 러시아어로 부품명 등이 표시돼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2일 북방한계선, NLL을 넘겨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 발사한 미사일 잔해입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 : 우리 말로 해석하면 시리얼 넘버가 있고요. 여기는 해석해보니까 운반, 여기는 분해. 곳곳에 러시아어가 몇 개 있습니다.]
수심 1,700m 지점에서 건져 올린 이 미사일 잔해는 러시아제 SA-5 지대공 미사일로 파악됐습니다.
SA-5의 원래 길이는 10m로 이번에 인양된 잔해물은 미사일 하단부 3m 부분에 해당합니다.
SA-5는 러시아가 1960년 대에 개발한 지대공미사일로 고도 40km, 교전 거리 최대 300km에 달하는데, 지대지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최근 개발한 미사일이 아닌 수십 년 된 지대공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 당시 진행되던 한미 연합 대규모 공군 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허공에 목표 없이 그냥 쏜 거예요, 장거리로. 결국 그 이유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 영향이 있겠죠. 과거에 북한이 이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면 우리 공군의 활동이 조금 위축되곤 했거든요.]
군 당국도 이번 북한의 SA-5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군이 북한의 미사일을 인양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지난 2012년과 2016년에 서해 상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의 잔해물을 인양했습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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