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 5만가구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최고 35층… 단지별로 특색 살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가 최고 35층, 5만3000여 가구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아파트 단지 재건축의 큰 그림을 담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14개 단지 2만6000여 가구인 목동 아파트는 최고 35층, 5만3000여 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 아파트 단지가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목동 아파트는 1980년대 양천구 목동, 신정동 일대에 조성된 436만8463㎡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14개 단지가 차례로 들어섰다.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됐지만 그동안 재건축은 지지부진했다. 2018년 재건축 계획안을 만들었지만 지구단위계획구역 계획안은 물론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14개 단지 중 6단지 하나만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연말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면 지구단위계획구역 계획안 통과에 이어 안전진단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비계획안을 만들어 시에 제출하면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이번에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한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약 100%인 목동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올릴 수 있게 했다. 예외적으로 역세권 일부 단지는 용적률을 400~500%로 올려 고층 주상복합으로 지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하철역 출입구를 단지 안에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보행로를 내고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4개 단지를 나누던 담장을 허물고 전체 단지를 공공 보행로로 연결할 계획”이라며 “단지 주변 주거지와도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단지로 재건축될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또 “14개 단지를 각각 별도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단지별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건축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며 “도로변에는 중·저층, 단지 가운데 공간에는 고층을 배치해 입체적인 경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목동아파트의 재건축 가이드라인까지 나오면서 서울 시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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