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산성은 사비시대 백제산성”…고대사 퍼즐 찾았다
[KBS 대전] [앵커]
대전시 기념물 15호인 흑석동 산성이 백제시대 지어진 산성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특히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같은 대규모 백제 유적이 대전에서 발굴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계천과 갑천이 만나는 해발 197m의 고무래봉 정상부.
대전에서 논산·부여로 향하는 길목인 이곳에 무너진 산성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둘레 479m, 넓이 만 7천㎡ 크기의 흑석동 산성입니다.
대전시 발굴 조사 결과 백제 사비시대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제 양식의 유물과 함께 나온 인장기와에는 축조 시기로 추정되는 병진년, 서기 596년을 뜻하는 글귀가 선명합니다.
성벽은 석축을 중심으로 곳곳에 토축을 쌓았는데 토축 기법은 몽촌토성과 같고 석축에도 백제만의 기법이 활용됐습니다.
[최성훈/동북아지석묘연구소 연구원 : "고구려나 신라 산성의 경우는 맨 하단에 어떤 시설, 기단석이나 지대석을 놓고 돌들을 올리는데 그러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백제 산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산성은 대전 진잠의 옛 명칭과 같은 진현성으로도 알려졌는데 중국 사서에 수록될 만큼 널리 알려진 백제 부흥군의 거점이기도 했습니다.
[신당서 권220 열전 145 '백제' : "2년 (서기 662년) 7월에 웅진에서 백제군을 무찌르고 지나성을 탈취한 다음, 진현성 안으로 쳐들어가서 머리 8백 급을 베니, 신라의 군량수송로가 비로소 열렸다."]
이번 발굴은 상대동 유적 이후 대전의 최대 발굴 성과로 특히 이 같은 규모의 백제 유적이 대전에서 발굴된 건 처음입니다.
[김은선/대전시 학예연구사 : "대전시 역시 백제문화권에 속해짐이 명확해지는, 새로운 고대사의 한 부분이 씌여졌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발굴에 나서고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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