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지구에 분양가 3.5억원대 ‘반값아파트’ 공급
인근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
토지임대료 선납방식 고려도
이르면 내달 사전 예약 계획
서울 강남권에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 이른바 ‘반값아파트’가 다시 나온다.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3단지에 공급되는 반값아파트의 분양가는 현재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보다 낮고 전셋값보다도 저렴한 3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르면 다음달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덕강일지구에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르면 연내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고덕강일지구 3단지에 토지임대부 주택 5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덕강일 3단지 500가구는 SH공사가 공급하는 반값아파트 물량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땅값이 빠지는 만큼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다만 입주민은 매달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 입주 후 의무 거주기간 5년이 지나면 공공에 되팔 수 있는데, 이때 시세차익의 최대 70%를 보장받을 수 있다.
고덕강일 3단지에 들어설 반값아파트의 분양가(전용면적 59㎡)는 3억5000만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동산업계에서는 해당 단지의 반값아파트 분양가로 5억원을 예상했다. 이날 인근에 있는 강동리버스트4단지(전용면적 59㎡)의 매매가는 9억원 안팎에, 전셋값은 3억5000만~4억7000만원에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김 사장은 “내부 논의에서 3억9000만원도 거론됐지만 이 또한 과도하다고 보고 분양가를 3억5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잡았다”며 “이변이 없는 한 분양가 최종 확정 때도 거의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이번에 반값아파트를 공급하며 토지임대료를 월 지불 외에 선납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매달 토지임대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점을 두고 일각에서 월세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김 사장은 “매달 받기보다는 10년이나 50년치를 선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값아파트 공급은 사전예약으로 진행된다. 김 사장은 “사전예약제는 사전청약과 달리 예약금을 전혀 받지 않고, 건물이 90% 정도 완공된 후 예약자가 직접 (아파트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런 불이익 없이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통과가 남아있지만 최대한 빨리 사전예약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H공사는 고덕강일 3단지 외에 마곡·위례지구 등 SH공사가 보유한 토지를 이용한 반값아파트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 반값아파트의 이름은 ‘백년주택’이다.
SH공사는 이날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8·14단지 분양원가도 공개했다. 고덕강일 8단지 분양원가는 3.3㎡(1평)당 1170만3000원이었다. 3.3㎡당 분양가는 1771만9000원으로, 분양수익률(분양수익을 분양가격으로 나눈 값)은 33.9%로 집계됐다. 14단지 분양원가는 3.3㎡당 1244만2000원이었으며 분양가는 1877만3000원이었다. 분양수익률은 33.7%였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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