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수 여전…수질개선용 수문은 무용지물
[KBS 부산] [앵커]
한국수자원공사와 강서구가 에코델타시티 조성을 위한 수질 개선에 재난용 펌프장을 활용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여기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10년 전에도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펌프장 바로 옆에 맥도 수문을 만들었는데요,
이 시설,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
김아르내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서부산 최대 개발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인근 지역 하천의 수질을 2급수까지 끌어올려 수상레저 사업 등을 벌일 계획입니다.
수질 개선을 위해 10년 전 설치한 맥도강 수문도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등 시설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현장을 가봤습니다.
수문 뒤로 보이는 낙동강은 이끼 같은 생물이 가득 껴 물이 고여있고, 수문을 가동하자 무성한 잡풀이 구조물 사이사이에 끼어 안전 문제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맥도강의 수질 역시 2년 전 취재 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에코델타시티 일대 맥도강의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인 BOD가 4급수로,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보도 이후 이곳 맥도 수문은 4개월가량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하굿둑 개방으로 바닷물이 치고 올라오면서 다시 수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생태계 복원 사업 등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 일수가 늘어나자 바닷물이 최대 상류 15km까지 올라왔고, 이 과정에서 낙동강 물을 농업 용수로 쓰는 농민들이 피해를 보자, 바닷물을 걸러내기 위해 수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결국, 44억 원을 들인 수문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
수문으로 쓸 수 없다면 펌프장으로 개조해 수질 개선에라도 쓰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준/강서구의회 의원 : "염분 피해가 있어서 수문 개방이 안 된다면, 펌프장으로 개선해서 수질 개선용 펌프장으로 사용을 전환해야 된다고 봅니다."]
몇 년째 수문 재활용을 위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제 기능을 잃은 맥도 수문은 푸른 이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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