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스 들고 국회 나가자 野 “망신주기 압수수색 실패”
민주당 “정치탄압 맞서 분연히 싸우겠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오후 6시 6분께 변호사의 입회 하에 국회 본청에 위치한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사무실에 진입했다. 국회 당대표 비서실은 정 실장의 집무실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의 본청 압수수색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검찰의 압수수색은 한마디로 망신주기용 압수수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패로 끝났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압수수색 결과를 보면 컴퓨터에서 윈도우 프로그램 설치 로그기록과 대장동 관련 기사 8건의 인터넷 검색기록 등 파일 2개, 찢어진 메모조각과 파쇄된 종잇조각 한 움큼만을 압수하였을 뿐”이라며 “이 내용들은 정진상 실장의 혐의와는 하등 관계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국회의장의 임의제출 제안을 거절하고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명백히 과잉 수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정무조정실장으로 출근한 지 두 달도 안 됐다”며 “때문에 국회 사무실이라는 압수수색 장소는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 혐의와 하등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은 당사에서와 같이 범죄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압수수색을 강행했다”며 “그야말로 민주당을 흠집 내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검찰의 망신주기용 정치탄압 쇼다, 그러나 실패한 쇼로 끝났다, 이렇게 규정한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의 무도한 정치탄압을 규탄하며, 국민과 함께 정치탄압에 분연히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의 국회 본청 압수수색은 오후 6시 35분께 시작됐으며 현장에는 정 실장측 변호인과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이해식, 김병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 진입해 관례에 따라 압수수색 집행 전 국회의 수장인 김진표 국회의장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의장 측이 “국회 본청의 상징성을 고려해 임의제출 형식의 (영장) 집행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검찰도 강제 집행 대신 국회 본청 뒷편 다목적실에서 대기하며 의장실과의 논의를 지속했다.
이후 오후 6시께 검찰은 정 실장의 사무실에 진입해 압수수색에 착수했고 오후 8시 46분께 종료됐다. 검찰은 압수품이 담긴 박스 한 개를 들고 사무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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