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탄도미사일…2일 쏜 동체 일부, 속초 앞바다서 발견 ‘구소련제’

박은경 기자 2022. 11. 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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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어제 동해안 낙하 추정
한·미 훈련 기간 35발 이어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3시31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290㎞, 고도는 약 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로 추정된다. 미사일은 함경남도 인근 무인도를 표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인 지난 2~5일 미사일 약 35발을 발사한 뒤 나흘 만이다. 북한이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하는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태극연습과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이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의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SA-5 지대공 미사일(러시아명 S-200·사진)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군은 속초 앞바다 주변을 수색해 길이 약 3m, 폭 약 2m짜리 잔해를 6일 수거했다. 주날개 4개와 액체연료통, 엔진과 노즐 일부가 붙어 있는 동체가 인양됐다. 동체에는 ‘고유번호’ ‘운반’ ‘분해’ 등이 러시아어로 적혀 있었고 한글은 없었다.

SA-5는 구소련이 1960년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이다. 북한은 SA-5를 지대지 방식으로 발사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적을 만들었고, 당시 군 당국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지대공 형태로 발사하면 사격통제레이더와 미사일 간 교신 신호가 포착돼야 하지만 파악되지 않았다. 또 교전 상대가 없으면 자폭하는 특징도 나타나지 않아 군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남쪽을 겨냥해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지대공 미사일이 지대지보다 고가이지만 SA-5는 구형이라는 점에서 ‘재고 소진’으로 보기도 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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