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거 결과 상관없이 우크라 지원 그대로”[미국 중간선거]
정치적 분열·내전 예상도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지금과 같은 무제한적 지원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강하고 단합된 미국’을 끝장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양당의 강력한 초당적 지원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국제문제연구소도 앞서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선거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이나 범죄, 낙태 같은 국내 문제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공화당 승리 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원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거의 무제한적인 군사·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왔으나 야당인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경제 회복이 더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러시아 내에서는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매파 성향의 러시아 상원의원이자 외교정책 전문가인 알렉세이 푸시코프는 텔레그램에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제한적인 지원을 비판하는 미국 내 목소리도 현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결과에 관계없이 러시아에 장기적인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재벌 콘스탄틴 말로페예프가 자금을 대는 매체인 ‘차르그라드’는 이번 선거 이후 미국이 정치적 양극화와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내전까지 벌어질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을 끝장낼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의 칼럼니스트 표트르 아코포프도 비슷한 전망을 제시하며 “강하고 단합된 미국 없이 서방은 러시아 서부 땅(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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