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당사에 이어 국회 대표실 압수수색 종료…민주 "정치 쇼"

차현아 기자 2022. 11. 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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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위해 정 정무실장 측 변호사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2022.11.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관련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오후 민주당 당사와 국회 당 대표 정무실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민주당은 별 다른 자료가 없음에도 검찰이 야당 당사를 침탈해 정치탄압을 자행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오후 6시 6분 경 변호사 입회 하에 국회 본청에 위치한 정진상 실장 집무실인 당대표 정무실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사무실에 진입했다. 압수수색은 오후 6시 35분 경 시작됐으며 현장에는 변호인과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과 이해식, 김병기 의원 등도 참석했다.

압수수색에 앞서 오전 검찰은 압수수색 관례에 따라 집행 전 국회 기관장인 김진표 국회의장 측과 면담했다. 다만 김 의장 측은 검찰에 국회 본청이 입법부의 상징으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의제출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다. 검찰도 강제집행 대신 국회 본청 뒷편 다목적실에서 대기하며 의장실과 논의를 지속했다.

이후 오후 5시 경 검찰과 의장실 간 협의가 진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기하던 당 관계자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사는 물론 국회 당대표 비서실에도 별 자료가 없어 임의제출이든 강제집행이든 우리 입장에선 다를 게 없다"면서도 "검찰도 국회까지 왔는데 의장실을 설득해 강제집행이란 그림을 연출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압수수색은 오후 8시46분 경 종료됐으며 검찰은 압수품이 담긴 박스 한 개를 들고 정무실을 떠났다. 안호영 수석 대변인은 압수수색 종료 후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인터넷 윈도 프로그램 설치한 로그기록과 대장동 사건 관련 언론 기사 8건을 검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찢어진 메모용지, 파쇄된 한 묶음"이라고 밝혔다.

조상호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파쇄된 종이는 (혐의와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검찰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며 "찢어진 메모용지 역시 특별한 내용이 없는데 책상에 있어서 갖고 갔다"고 부연했다. 또 검찰은 압수수색 종료 후 정 실장 측에 출석요구서도 전달했으나 민주당은 변호인단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출석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검찰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당대표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차량을 타고 떠나고 있다. 2022.11.09.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40분 경부터 민주당 당사 내 대표 비서실 압수수색 역시 시도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정문 셔터를 내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았으나 낮 12시40분 경 변호사 입회를 전제로 당사 문을 열었다.

이후 검찰은 오후 3시 경까지 약 2시간30분 가량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검찰은 컴퓨터 5대 로그기록과 책상을 확인했으나 정 실장이 사용하지 않은 물품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 실장은 통상 국회 본관 내 당 대표 비서실에서 근무해왔다.

황명선 대변인은 당사 압수수색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당사 비서실에 정 실장 관련 물품이 없고 압수·증거 물품이 없다는 점 등을 확인하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안호영 수석 대변인도 "(당사 압수수색을 허용한 이유는) 검찰이 무리하고 위법한 과잉수사를 하고 있고 컴퓨터와 책상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당사와 국회 당대표실에 대한 검찰의 동시 압수수색 시도가 "정치 탄압 쇼"라고 규탄했다. 안 수석 대변인은 "검찰은 국회의장의 임의제출 제안도 거절하고 압수수색을 강행했는데 이는 명백한 과잉수사"라며 "정 실장이 출근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압수수색 장소와 범죄 혐의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검찰이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은 우리 민주당에 대한 흠집내기이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돌리려는 국면 전환용 정치탄압이고 정치 쇼"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부패방지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시했고,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에게 개발 정보를 흘려주고 대가성 있는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2013년부터 정 실장에게 술접대와 명절 선물을 제공했으며 2014년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실장 측이 오늘 자신 혐의에 대해 입장을 전달해온 것은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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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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