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6만명대…코로나 ‘7차 유행’ 시작
사망도 전주 대비 44% 증가
BA.5 여전히 국내 우세종
거리 두기 없이 현 방역 유지
방역당국이 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7차 유행’으로 규정했다. 이르면 다음달에 하루 최대 20만명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여름 유행 때는 하루 확진자가 최대 18만명 발생했다. 정부는 거리 두기 조치 없이 현 방역·의료 체계로 겨울 유행에 대응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2472명으로 이틀째 6만명대를 이어갔다. 1주 전(2일·5만4737명)보다 7735명 많다.
11월 1주(10월30일~11월5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29만7335명으로 전주 대비 27.5% 증가했다. 위중증·사망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1주 하루 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294명으로 전주보다 23.5% 늘었고, 하루 평균 사망자도 32명으로 전주 대비 44.2%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공식적으로 현 상황이 ‘7차 유행’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차수로 말씀드리기가 어떨 때는 혼란을 줄 수 있어서 신중하게 말씀드리는 경우가 있지만 7차 유행으로 불러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민간 연구진과 수리 모델링 분석을 통해 올겨울 하루 최대 5만명에서 20만명까지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0만명’ 예측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최대치일 뿐 실제 유행은 하루 확진자가 최대 18만명이었던 지난여름철 유행 수준 이내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겨울 유행의 정점은 12월이나 그 이후로 예측했다.
겨울철 유행의 정점과 규모는 해외 신규 변이의 유입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 이외에 BQ1.1이나 XBB 같은 변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검출률이) 좀 낮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정도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해외 신규 변이들이) 우세화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고 우세화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최대로 발생할 수 있는 (확진자) 범위를 20만명 정도로 산출했다”고 밝혔다.
11월 1주 BF.7과 BQ.1.1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각각 1.6%와 2.2%로 낮은 수준이지만, 해외유입 검출률은 각각 4.6%, 6.8%로 2~3배 이상 높다. 이 변이들은 모두 BA.5의 세부계통 변이로 면역 회피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겨울철 유행이 여름철 유행 수준 이내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거리 두기 없이 현재와 같은 방역·의료 역량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6000개 지정병상은 하루 확진자 19만명 발생 상황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9월과 10월 중단된 입국 전·후 검사는 원칙적으로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겨울철 유행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지한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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