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덕 톡톡히 보네...4사 4맛 편의점 컵라면 [떴다! 기자평가단]
어느 편의점을 가든 컵라면 맛이 똑같다면 소비자들은 가장 가까운 곳, 평소 익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이에 각 편의점들은 자사 점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출시하거나 단독 제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주 기자평가단은 각 편의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컵라면 PB 제품 혹은 단독 출시 제품 4종을 비교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 CU의 ‘청양고추짬뽕’ 세븐일레븐의 ‘대파라면’ 이마트24의 ‘레알해장라면’이 평가 대상이다.
제품 안에는 오모리 김치찌개의 묵은 김치맛을 살리기 위해 김치 원물과 김치찌개양념을 레토르트 포장한 묵은지 수프가 별도로 들어 있다. 최재원 기자는 “볶은 김치가 들어 있어 마른 김치 건더기스프가 들어 있는 다른 라면보다 식감이 훨씬 살아있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도 “오모리 김치찌개로 유명한 국내 중소업체 ‘오모리’와 기술 제휴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며 “오랜 기간 숙성한 오모리 김치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운맛이 강해 아쉽다는 평도 나왔다. 신혜림 기자는 “매운맛이 강해 국물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김치 기반 컵라면과 맛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 대파라면’은 평점 4.1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대파라면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과 담백하고 향긋한 파가 조화를 이룬 속풀이용 라면이다. 세븐일레븐의 독자적인 레시피로 끓여낸 얼큰한 육개장 국물 베이스에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대파채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대파채 블럭은 동결 건조시킨 것으로, 뜨거운 물로 조리 후에도 대파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신 기자는 “대파가 듬뿍 들어가 씹을 때 상쾌한 맛이 전해지고 라면 맛이 개운하다”고 평했다. 송 기자도 “컵라면을 먹을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대파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대파 블록이 따로 있어 더 개운한 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맛이 깔끔한 반면 개성은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정슬기 기자는 “대파가 더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컵라면 맛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 기자도 “개성있는 맛이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CU의 청양고추짬뽕은 평점 3.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청양고추짬뽕은 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해장 라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2015년 첫 출시 이후 최근 리뉴얼됐고, 지난 10월 매출은 8월 대비 16.3% 증가한 바 있다. 또 CU의 PB라면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고추 명산지로 유명한 충남 청양의 청양고추와 여러 채소로 만든 건더기 블록으로 짬뽕 특유의 맛을 살렸고, 부추와 오징어 토핑도 추가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청양고추의 칼칼한 매운맛과 중식 고유의 은은한 불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CU의 설명이다. 패키지에는 청양군 관광 정보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넣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관광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
송 기자는 “약간 불향이 나는 짬뽕 국물에 청양고추의 칼칼한 매운 맛이 더해져 시원하고 칼칼해 개운하다”고 호평했다. 신 기자도 “면이 봉지라면 못지않게 두껍고 꼬들꼬들해 식감이 좋고, 고추기름이 풍미를 더한다”며 톡 쏘는 매콤함과 개운한 매운맛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짬뽕이라는 제품명에 맞지 않게 해물이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최 기자는 “컵라면 용기에 해물 그림이 있지만 실제로는 해물향이 많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 기자는 “분말가루 대신 넣는 액체소스가 흔히 생각하는 컵라면 소스와 미묘하게 맛이 달라서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마트24의 ‘레알해장라면’은 평점 3.5점으로 4위에 그쳤다. 이 컵라면은 ‘청춘버스 273 프로모션’ 상품 중 하나로, 273번 버스 노선 내 대학가 맛집 음식을 토대로 기획된 것이다. 레알해장라면은 대학가 유명 맛집 중 하나인 ‘레알라면’과 손잡고 판매하는 상품으로, 레알라면의 비법 레시피를 활용해 진한 국물맛과 토핑이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레알라면에서 판매하는 라면처럼 콩나물, 유부, 김가루 등을 모두 토핑으로 넣었다. 용기에 면과 콩나물·파 건더기 블록, 스프 등을 넣어 조리한 뒤 마지막에 김가루를 뿌려 먹는 방식이다.
신 기자는 “토핑 많아서 감칠맛이 깊고, 사골맛의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며, 콩나물 토핑이 라면의 시원한 맛을 더한다”며 “컵라면을 요리로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송 기자는 “컵라면의 최대 장점은 간편함인데 먹는 방법이 불편하다”며 “뜨거운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면 용기가 너무 뜨거워 꺼내기가 쉽지 않고 용기 뚜껑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컵라면은 가격이 3900원으로 다른 컵라면의 2배 이상이었다. 이에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평이 다수였다. “가격이 비교 제품보다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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