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참사 희생자 이름·영정 당연히 공개해야. 다시 촛불 들고 얘기해야 하나”

정은나리 2022. 11.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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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사이에 오간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9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157명이라는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국감)장이 웃겨 보이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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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강승규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에 “참사 원인 규명하는 국감장이 웃긴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사과 필요” 주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편’을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사이에 오간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9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157명이라는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국감)장이 웃겨 보이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김은혜 (홍보)수석 등 관계자들이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의원들의 질문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를 하다가 문제가 됐다”며 “이게 웃깁니까”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전날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이태원 참사 관련한 대응에 대해 질의하던 중 대통령실 참모들이 메모에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가 황급히 지우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일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수첩에 이같은 내용을 썼다가 펜으로 덧칠해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당시 “시간이 지나도 죄송한 마음이다. 잘못했다”면서 “그렇지만 정말 의원님들이 생각하시는, 의원님들의 말씀을 듣고 한 게 아니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 수석도 “잠시 사적 대화를 나눠서 의원님들께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면서도 “오해를 하실 그런 사안은 절대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 경찰 책임자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한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며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벌로 책임지는 책임도 있지만, 국민의 삶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치적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함께 추진하는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선 “진실 규명에 정부 여당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 국조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숨기려 하지 말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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