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먹먹하다"

최현진 기자 2022. 11. 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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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청안건설의 실질적 회장인 이영복(72) 씨가 6년의 형기를 마치고 어제 오전 출소했습니다.

이 회장은 6년간 징역을 살았지만 이날 출소일에 그를 기다린 사람이 30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 씨의 출소 소식을 접한 일부 기자들이 새벽부터 부산교도소 앞에서 진을 쳤으나 허탕을 쳤다고 합니다.

이 씨의 출소로 당분간 기자들도 바빠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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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청안건설의 실질적 회장인 이영복(72) 씨가 6년의 형기를 마치고 어제 오전 출소했습니다. 이영복 씨가 누구입니까.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게이트’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2016년 11월 정·관계 인사에게 5억3000만 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배덕광 전 국회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습니다. 현 전 수석은 4억 원대의 돈을 받았습니다. 그는 2017년 6월 이 같은 혐의로 징역 3년6월을 받아 복역했습니다. 현금 5000만 원과 술값 27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배 전 의원은 징역 5년을 받았습니다. 그는 출소 후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시티 인허가 특혜 의혹을 수사한 부산지검은 이 씨를 포함해 현 전 수석, 배 전 의원 등 모두 12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수백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엘시티 시행사 엘시티PFV의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 국제신문DB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 수사를 봐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전·현직검사 13명을 입건해 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6년간 징역을 살았지만 이날 출소일에 그를 기다린 사람이 30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끈’ 떨어지면 외면하는 게 세상 인심인데 아직 영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출소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먹먹하다”고 답했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귀가 막힌 듯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체한 것같이 가슴이 답답하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어 귀가 먹었다는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갑갑하고 답답하다’는 뜻 아닐까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이 회장은 아직 3건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남은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 감옥으로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한편 이 씨의 출소 소식을 접한 일부 기자들이 새벽부터 부산교도소 앞에서 진을 쳤으나 허탕을 쳤다고 합니다. 교도소에 자리가 없어 구치소에 있었는데, 이 사실을 모른 기자들이 뒤늦게 알고 구치소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이 씨의 출소로 당분간 기자들도 바빠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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