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열차 탈선에 중대재해 사망까지

2022. 11. 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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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4명, 부상자 107명의 신고가 접수되어 재해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진도 6강,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정도면 서 있지 못해 기어서 이동해야 하는 수준으로 운행 중이던 고속열차 신칸센도 탈선했습니다.

그런데 열차 17량 중 16량이 탈선했음에도 승객과 승무원 81명은 단 한 명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신칸센은 1964년 개통된 이래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 그러니까 정비 불량으로 인한 탈선 사고가 단 1건도 없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사흘 전 무궁화호 탈선 사고에서 3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원인은 자연재해가 아닌 열차 선로 변경 장치 이상으로 추정되고요.

올해 들어 코레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만 10건이 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탈선 사고가 난 셈이죠. 코레일 소속 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사고도 올해만 4건이 발생했습니다.

코레일은 2018년 강릉 KTX 탈선 등 큰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해 왔습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철도 안전의 터닝포인트'라고도 했지만, 말은 누가 못합니까.

일본 신칸센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구호가 아닌 실행에 옮긴 '안전 제일'입니다. 지진을 감지하면 열차의 미동 시스템을 통해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등 운행부터 관리, 점검까지 수많은 매뉴얼을 만들어 대처한 덕입니다.

국민이 정부를 두는 이유는 우리 미사일을 자국에 떨어뜨리라고 사람이 압사하고 재난 상황도 아닌데 열차가 탈선해도 되니까.가 아닙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고 미사일은 안 쏘면 된다고요?

그럼 열차는요? 그것도 타지 말고 그냥 걸어 다니라고 하시겠습니까.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열차 탈선에 중대재해 사망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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