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겨울에도 녹조"..해마다 확연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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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읍시민의 상수원인 옥정호에 겨울을 앞둔 요즘에도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겨울 초입을 앞두고도 사라지지 않는 녹조, 정읍 시민들은 상수원은 물론 농업용수로도 쓰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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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읍시민의 상수원인 옥정호에 겨울을 앞둔 요즘에도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겨울 녹조'도 이례적인데, 해마다 녹조 발생 일수와 발생량이 통계적으로도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적은 강수량과 저수율이 이유라며 외부 오염원 유입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단순 저수율 감소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수 전체가 초록빛을 띈 옥정호,
임실 운암교 부근 호숫가가 온통 녹색 알갱이에 뒤덮여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직접 물을 떠보니 물속에 녹조 알갱이들이 무수히 떠다닙니다.
겨울 초입을 앞두고도 사라지지 않는 녹조,
정읍 시민들은 상수원은 물론 농업용수로도 쓰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시합니다.
[정웅용 위원장 /안전한 식수원 확보 정읍시민대책위]
"올해는 언제까지 더 지속될지도 걱정이 되지만 내년은 더 걱정되는 거죠. 농작물 쪽으로 다 관개돼서 녹조 물로 농사짓게 되는...."
그저 이례적인 현상일까?
최근 5년 동안 환경부가 모니터링한 녹조 현황 자료를 보면 추세가 확연합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녹조의 원인인 유해 남조류가 발생한 시기는 단 1주였지만, 작년은 17주, 올해는 10월까지 무려 18주 동안 관찰됐습니다.
단위 ml당 발견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도 2018년과 2019년 200~300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녹조 경보 발령 기준에 근접한 최대 944셀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남조류 발생 빈도는 물론 양도 확연히 증가 추세에 있는 겁니다.
[홍정용 /정읍 동학시정감시단]
"보통 9월 말 정도 되면 거의 다 녹조 같은 거는 사라지고 없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지금, 지난주만 해도 굉장히 심했죠."
옥정호의 급격한 변화에 지난달 시민단체가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국 기준치의 최대 330배까지 검출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도지사를 고발해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올해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적어 저수율이 낮아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11월 기준 저수율이 19%에 그치다 보니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 녹조가 번성했다며 수변 개발과 관광객 증가로 인한 오염물질 유입에 대해 선을 긋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개발한 데에서 오염원이 방출이 된다고 확정이 있어야지, 개발로 인해서 녹조가 확대됐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하지만 저수율이 55%에 달했던 작년에도 녹조가 올해 못지않게 창궐했던 것을 보면 저수율만으로는 원인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옥정호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기 이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지난 2017년, 저수율이 20~30% 안팎에 머물고 6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수온이 2도가량 높았지만 유해 남조류가 아예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11월 저수율이 7.8%로 올해의 절반 이하였던 2015년에도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최대 118셀로 올해의 8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정웅용 위원장 /안전한 식수원 확보 정읍시민대책위]
"임실군에서 밝힌 것처럼 (많을 때는) 하루 7만 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어요. 수변에, 주변에 있는 시설, 관광 시설들이 오염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녹조가 확산되자 선박 교란 등 땜질식 대처에 급급하다 이제는 아예 상수원 취수구를 오염이 덜 된 상류 쪽으로 옮기겠다는 입장,
수변 개발 등 오염원에 대한 명확한 규명 없이 지속적인 상수원 오염을 방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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