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인니 하원의장 회담…K방산·新수도 이전 등 양국 협력 공감대

김진표 의장, KF-21 전투기 공동개발 지원·수도이전 韓 기업 참여 요청
푸안 하원의장 "국방·안보는 양국 협력 중요한 축…관련 예산 책정할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 방한 중인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방산·인도네시아 새 수도 이전 등에 대해 양국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06년 아궁 락소노 전 하원의장 이후 16년 만이다. 푸안 하원의장은 김 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방한했다.

김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KF-21'(인도네시아명 IF-X)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에 대해 "지난 7월 한-인니 정상회담시 조코위 대통령께서도 관심과 협력 의지를 표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하원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KF-21 사업은 두 나라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약 8조8000억원을 투자해 4.5세대급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푸안 의장은 "국방·안보 분야는 양국 협력의 중요한 축"이라며 "IF-X(KF-21) 전투기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하원은 내년 관련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스마트시티 등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푸안 하원의장은 "한국 기업 투자를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장은 양국이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전기차·배터리·석유화학 등 경제·외교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자고 입을 모았다.

김 의장은 "양국 간 교역액이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하고 전기차·배터리·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및 다자 관계의 심화를 위해 의회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푸안 하원의장은 "의회 외교는 정부 외교를 보완해야 한다"며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 모두에 이익이 되는 구체적 협력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