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붕괴 우려 있었는데…2년간 '17번 지적' 받고도 사고
노동자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된 경북 봉화의 아연 광산 소식입니다. 저희가 이 업체의 안전검사 결과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갱도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 비상대피로를 만들어라 같은 지적을 2년 동안 17번이나 받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열흘 동안 고립됐다 구조된 박정하씨는 업체 측이 광물찌꺼기로 갱도를 메웠다고 주장합니다.
[박정하/구조된 노동자 (작업반장) : 덤프(트럭)를 이용해 가져다 부은 슬러지(찌꺼기)들이 물을 따라서 슬라이딩 되면서 내밀리는 그런 상황으로 붕괴가…]
하지만 업체는 "광물찌꺼기를 갱도에 매립하지 않았고 따로 버리는 집적장에 잘 버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이 업체는 집적장 관리를 제대로 하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집적장이 꽉 차 있으니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겁니다.
생존 노동자인 박정하씨는 "장마철 폭우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박정하/구조된 노동자 (작업반장) : 비가 많이 오면 틈새를 타고 슬러지가 1수직갱 전체로 퍼져나가죠. 줄줄 흐르면서…]
빗물이 안전하게 빠지도록 해야 하는데 이 관리도 소홀했습니다.
지난해 9월엔 집중호우 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갱도 내 배수로를 확보하라고 지적받았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갱도에선 폭우로 지표가 내려앉아 사용 중지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비상대피로를 만들라고 지적받는 등 2년 동안 17건의 안전명령이나 시정지시를 받았습니다.
[박영순/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광산 안전관리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찰은 광산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광산 폐기물 처리와 안전 관리에 관한 서류 등을 확보했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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