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는 ‘방어’…오징어 ‘추월’

정면구 2022. 11. 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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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원 동해안을 대표하는 수산물이라면, 오징어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최근 동해안에서 방어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오징어 생산량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동해안 최북단에서도 난류성 어종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펄떡거리는 방어를 뭍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몸길이 1미터를 넘나드는 일명 '대방어'입니다.

원래 제주가 주산지인 방어는 최근 동해안에서 더 많이 잡힙니다.

[이강산/정치망어선 선주 : "올해는 (방어가) 많이 나왔어요. 제주도에서 이렇게 나던 게 지금은 제주도에서 안 나고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나니까…."]

워낙 양이 늘어나면서, 최북단 고성에서 최남단 제주까지 방어를 공급할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주요 수산물 어획량을 보면, 방어가 5,207톤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붉은대게가 3천여 톤으로 뒤를 이었고, 전통적으로 가장 많았던 오징어는 2,300여 톤에 그쳤습니다.

동해안은 오징어 1번지라는 말이 방어 때문에 무색해진 겁니다.

이렇게 방어가 동해안을 대표하는 수산물이 된 건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바닷물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방어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10년 전만 해도 강원 동해안 전체에서 700톤 수준에 그쳤던 방어 어획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상철/고성군 죽왕수협 조합장 : "방어로 인해서, 모든 생산량을 전체로 봤을 때 지금 한 60%에서 70%일 정도로 방어 생산량이 많습니다."]

명태 같은 한류성 어종이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사이, 남해가 주산지였던 고등어 어획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등 난류성 어종이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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