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4년만에 하원 탈환···하지만 잔물결로 그친 ‘레드 웨이브’[미국 중간선거]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되찾았다. 인플레이션 심화 등 ‘경제 위기’를 피부로 느낀 시민들이 ‘민주주의 위기’를 막아달라는 민주당의 호소에도 결국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하원 주도권을 상실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50석을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종 결과는 다음달에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동부시간 기준 9일 오전 7시 현재 개표 상황에서 하원의원 435석 중 197석을 확보했다. 뉴욕타임스는 개표 상황을 토대로 공화당이 219곳에서 승리가 유력하며 경합지역까지 합하면 최종적으로 22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은 172석을 확보했으며 최종 211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2년 전 선거에서 212석을 얻었던 공화당이 12석을 추가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NBC방송도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6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측 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8석씩 확보했다. 위스콘신주와 애리조나주에서는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바다주와 조지아주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조지아주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통해 승패를 가리게 된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1석, 공화당이 23석을 확보했으며 6곳에서 경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현역 주지사가 있는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에서 승리하며 선전했다.
새 하원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연설을 통해 “공화당이 하원을 다시 찾아왔다”며 하원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에 강한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분점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공화당의 일방적 견제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하원 과반 획득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예상했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민주당이 인플레이션 등 각종 악재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선거 결과에서 균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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