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독주 끝?...오뚜기 맹추격에 뜨거워지는 즉석밥 시장 [챌린저스]
CJ 햇반 vs 오뚜기밥...양강체제 굳건
◆ 챌린저스 ◆
이런 상황에서 즉석밥은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따뜻한 밥 한 끼로 ‘밥심’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오뚜기는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 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더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96년 ‘햇반’을 선보이며 즉석밥 시장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2002년 즉석밥 사업에 뛰어들었던 농심은 지난 2016년 생산설비를 CJ제일제당에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오뚜기는 2004년 ‘오뚜기밥’으로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후발주자인 오뚜기는 순수밥은 물론 소스와 짝을 이룬 20여종의 세트밥을 처음으로 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오뚜기밥의 매출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즉석밥 제품 다양화에도 공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를 통해 곤약쌀을 활용한 저열량 즉석밥을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밥의 식감을 다양화한 즉석밥 신제품 ‘식감만족’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이로써 오뚜기는 총 13종의 오뚜기밥 제품을 갖추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컵밥 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뚜기컵밥은 소비자들의 요구로 전 제품의 밥 양을 기존 대비 20% 늘리자 매출이 40% 이상 뛰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채식 레스토랑 ‘두수공방’과 협업해 채식 컵밥도 내놓았습니다.
양강체제에서 종합식품기업 하림도 고가 전략을 앞세워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림은 지난 5월 타사보다 10~20%가량 비싼 프리미엄 즉석밥 ‘더미식 밥’을 통해 시장 점유율 10%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앞으로도 즉석밥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쌀 소비는 줄어도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닐슨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4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즉석밥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의 점유율 차이는 두 배 이상이지만,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CJ제일제당의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심비’를 내세운 오뚜기밥이 햇반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편집자주] 1위 상품은 늘 조명을 받습니다. 처음 가보는 식당에선 ‘히트 메뉴’를, 잘 모르는 분야에서 상품을 고를 땐 ‘판매 1위’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빛에서 살짝 벗어난 상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 등 빛에 도전하는 이들에 주목해보려 합니다. 자신만의 전략과 방식으로 맹렬히 1인자를 쫓는 챌린저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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