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급매로 파느니, 차라리 자식 주는게 낫다”

박세준 2022. 11. 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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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주택 전체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8625건 중 증여 건수는 6만5793건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줄었고,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까지 맞물리면서 증여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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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증여비율 8.8% 역대 최고
서울 12.5% 차지… 가장 높은 수치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 27.8% 달해
증여 취득세 기준 변경 영향 준 듯
고덕강일 59㎡ 아파트 3억대 분양

올해 전국 주택 전체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각한 거래절벽으로 집을 팔기 어려워진 일부 다주택자가 매매 대신 증여로 선회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8625건 중 증여 건수는 6만579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뉴시스
전국에서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올해 9월까지 서울 전체 주택 거래량 7만9486건 중 9901건이 증여로, 12.5%를 차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로 27.8%에 달했다. 종로구(21.1%), 용산구(19.5%), 서대문구(18.4%), 중구(16.1%), 송파구(15.8%), 서초구(1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 증여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바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는 시세보다 저렴한 공시가격 등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매기던 취득세를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게 되면, 그만큼 세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집값을 낮춰 급매로 파느니, 차라리 증여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집주인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줄었고,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까지 맞물리면서 증여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전셋값 시세보다 저렴한 3억원대 아파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아파트인 일명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국회 통과만 잘 되면 연내 사전예약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3억5000만원 내외다. 규모는 고덕강일 3단지 500가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 계획을 통해 5년간 나눔형(25만호)·선택형(10만호)·일반형(15만호) 공공 분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반값 아파트는 이 중 나눔형에 해당한다. 반값 아파트는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개인은 건물만 분양받아 토지 사용료를 내는 토지임대부 방식이다. 김 사장은 토지 임대료 부담에 대해 “매달 받기보다는 10년이나 50년 치를 선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전예약은 예약금이 없으며, 건물 완공이 가까웠을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이익 없이 취소할 수 있다.

박세준·송은아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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