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와 연료전지로 가는 수소선박 시대 앞당긴다"

삼성중공업,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인증 획득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과 공동 연구 개발 진행

삼성중공업이 액화수소 연료전지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해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기본 인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안드레아스 크리스토페르센(왼쪽) DNV 한국 도면승인센터장에게 기본인증서를 받는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액화수소 연료전지 선박 추진 시스템 개발에 성공,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수소 선박 시대 개척에 크게 한 발 내디딘 셈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에 인증받은 기술은 액화수소와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를 통해 만들어낸 전력을 선박의 추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PEMFC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쓰는 연료전지로,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작동해 내구성이 좋고 시동을 빨리 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인증 과정에서는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 점에 의미가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액화수소 저장탱크 개발에는 범한퓨얼셀과 정우이엔이가 각각 참여했다"며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전원 관리 시스템(Power management system)은 에스엔시스가 담당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측은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박용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들어가 핵심 기술을 쌓고 있다"고 밝히면서 "2019년 업계 최초로 LNG 연료를 활용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추진 A-MAX급 원유운반선을 만들고 선급 인증을 딴 데 이어, 지난해에는 LNG 운반선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고 전했다.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은 "SOFC, PEMFC 등 다양한 연료전지를 활용한 선박용 수소 발전시스템의 가능성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며 "조선해운업계에서 수소모빌리티 기술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산·학·선급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