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 ‘빅 드림’ 탄력 받나…SSG 퍼펙트 우승, ‘청라돔 시대’ 비단길 깔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청라돔 시대에 비단길이 깔리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8월24일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과 만나 돔구장 건설 및 각종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 받았다. 2024년 하반기에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인 스타필드 청라 옆에 2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 준공이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이미 2021년에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시찰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신세계 유니버스’의 실현을 위해 인천 상권을 장악하는 게 중요하며, 스타필드와 청라돔을 연계해 고객을 점유하는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야구단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기본적으로 정 부회장, 아니 SSG 랜더스 구단주 ‘용진이 형’의 야구사랑이 ‘찐’이라는 게 지난 2년간 입증됐다. 야구단 자체의 업그레이드(선수단 페이롤+1~2군 시설 등등)를 위해 엄청난 금액이 투입됐다. SSG 랜더스의 소비자들을 신세계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은 이미 야구단과 그룹 관련 각종 마케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서 SSG가 2022시즌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SSG는 98만1546명의 홈 관중을 유치, 10개 구단 1위를 차지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식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SSG의 통합우승은 정용진 구단주와 신세계그룹에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의 충성심을 더하고, 부풀리는데 성적 만한 특효약은 없기 때문이다. 정 구단주의 야구단 사랑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랜더스를 찾는 소비자도 많다.
신세계그룹으로선 궁극적으로 야구단이 청라돔에 입성하는 시즌(2027년 전후)에 맞춰 최강전력을 갖춰 우승도 해야 하며, 신세계 유니버스를 실현해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SSG가 내부적으로 리빌딩 시점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팀 페이롤 압도적 1위를 달리는 SSG는 대부분 주축 선수가 30대 중반이다. 현재 주축 멤버들이 4~5년간 계속 팀을 이끌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리빌딩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 리빌딩 시점을 잘 잡으려면 일단 창단 첫 우승을 하고 리빌딩에 들어가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그래서 올해 우승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우승이 의미가 크다. 이제 SSG는 여유를 갖고 리빌딩 시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면서 베테랑들의 마지막을 준비시킬 수 있다. 무리하게 내칠 이유가 사라졌다. 40세 듀오 추신수와 김강민의 ‘현역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일환이다.
SSG가 청라돔이 개장할 때 리빌딩을 거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전력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신세계그룹은 원하던 신세계 유니버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 실현만 되면 KBO리그, 아니 한국 프로스포츠사에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SSG보다 훨씬 빨리 프로스포츠에 뛰어든 10대 대기업들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용진이 형은 야구를 미래 사업의 먹거리로 연결시키기 위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2022시즌 통합우승은 중요한 이정표다.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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