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장은 마지막까지 현장 지켰다" 동료 소방관 눈물

윤수한 2022. 11. 9.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10·29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용산소방서장 압수수색 영장에 '긴박한 상황에도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았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동료들은 서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무리한 수사는 아닌지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29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조를 지휘하고 떨리는 손으로 밤샘 브리핑을 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참사 11일 만인 오늘 당시 상황을 듣기 위해 소방서를 방문한 야당 의원들에게 담담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출동 지령과 동시에 상황 인지를 해서 제가 있었던 곳은 이태원 안전센터였습니다. 골목까지는 약 200미터 되겠습니다."

하지만 동료 직원들은 최 서장을 겨냥한 경찰 수사에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진철/서울 용산소방서 행정팀장] "저도 이렇게 눈물이 막 북받쳐서요. (소방서장님은) 제일 먼저, 제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셨던 분입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대응 책임을 물어 최 서장을 형사 입건하고, 서장실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수첩까지 확보해간 상태입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최 서장이 참사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도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았다"고 적시했습니다.

이날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밤 10시 43분부터 약 30분 간격으로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까지 격상했는데 대응 2단계를 규정상 발령권자인 최 서장이 아니라 서울소방본부장이 결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최 서장은 무전으로 구조대와 경찰 지원을 요청하며 고군분투 중이었습니다.

최 서장이 휴일까지 반납하고 현장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소방관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주형/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과연 내가 저 자리에서도 저렇게 했을까… 그런데 이걸 입건을 해? 그러면 도대체 우리는 어디까지 해야 되는 게 우리의 임무인지…"

특수본 측은 "내부 문건과 바디캠 영상, 무전 녹취록 등을 종합해 최 서장을 입건했다"며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양홍석

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5375_3574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