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풍산개 지원금 요청한적 없다"…與 "이재명도 유기견 반납"

이밝음 기자 한상희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11. 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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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예산안 심사에서 풍산개 공방
"尹대통령이 풍산개 키울 생각은?"…"이미 10마리 키워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8월 29일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한상희 노선웅 기자 = 여야는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놓고 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이 양산사저에서 풍산개를 키우는 것은 현행법상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반려인 모습을 강조한 문 전 대통령이 4년 넘게 키우던 풍산개를 돌려보낸 것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풍산개를 '이관'하지 않고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풍산개를) 양산사저에서 키우는 건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시행령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며 "거기서 지금 사룟값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냐"고 반발했다.

같은당 진성준 의원은 현행 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 시행령을 언급하며 "두 정상끼리 서로 양해가 돼서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기록관 사이에 위탁관리협약을 맺었는데, 불법인지 합법인지 편법인지 모호한 상태"라며 "이걸 깨끗하게 치유하기 위해 시행령을 개정하자고 했는데 개정이 안 되고 있으니 모호한 상태로 계속할 수 없다고 해서 반환하겠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측에서 풍산개를 맡아서 관리할 거니까 지원금을 내놓아라. 사육비를 내놓아라 이렇게 요청한 적이 없고, 그 근거 만들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시행령 개정안에 위탁의 근거와 지원의 근거를 담았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면서 마치 지원금 여부가 이번 파양이니 반환이니 이런 것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처럼 뉘앙스 풍기는 것이 불순하단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시행령에 위반 소지가 있는 게 아니고, 그 상태에서 이관해갔으면 합법적으로 키울 수 있었는데 이관하지 않고 협약을 맺었다"며 "이관한 게 아니고 협약을 맺어 가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반환하셨는데 협약을 맺고 기르는 상태에서 시행령이 개정되면 그대로 합법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되는 걸로 조문을 고쳐서 추진하는 상태였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유기견을 입양했다가 반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와 재미나게 노는 모습도 수시로 공개하고 새끼에게 직접 우유도 주고 참 많은 국민들은 따뜻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 만에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반납했다. 이와 유사한 모습이 민주당에도 있어서 소개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유기견 입양을 언급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도 2014년10월 성남시장 시절에 유기견인 행복이를 입양했다. 그런데 경기지사로 당선되면서 입장이 360도 바뀌었다"며 "페이스북에 있는 내용인데, 행복이는 성남시에서 입양한 것이지 개인이 입양한 것이 아니라면서 역시 또 반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나 이 대표가 유기견이나 반려견을 특정 목적으로 이용하고 이제는 여러 이유를 대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동물을 반납한다는 게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를 키우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반려동물을 4년 이상 함께 있다가 나의 일방적 의사에 의해서 다른데 보낸다. 그러면 같이 있었던 그 동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일방적이지 않냐"며 "동물을 선물받을 경우 같은 일이 또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서 제대로 안배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4년 이상 함께하다가 보내진 풍산개를 고려해서 윤 대통령께서는 아이와 동물을 몹시 사랑하는 걸로 안다"며 "이 풍산개들을 맡아서 키울 의사가 있는지 들었냐"고 물었다.

다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은 지금 개가 5마리, 고양이도 4마리 키우셔서 거의 집이 다 찬 모양"이라며 "애완견을 더 들이기는 좀 어려운 상황 같다. 지금 한 10마리 정도 키우는 것 같다"고 답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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