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체중 계속 줄면... 치매 위험 높아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2. 11.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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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전북 남원시 거주 60~70대 어르신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혈액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2022.8.25(남원시 제공)

치매는 대개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이 정상을 벗어나는 경도 인지기능장애 단계를 거쳐서 발생한다.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경도 인지기능장애 발생을 줄여야 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도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한국인의 경우 18.5~22.9를 정상 범위로 본다.

최근 미국의사협희 정신과 편에 체질량지수 변화와 치매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인지장애가 없는 60~90세 1390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의 체질량지수 변화와 경도 인지기능장애 및 치매 발생 관련성을 조사했다. 최대 18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인지기능장애는 371명에게서 발생했고, 이 중 88명에게서 치매로 진행했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경도 인지기능장애 발생은 나이가 많을수록, 치매 유발 유전자로 불리는 지단백질APOE4를 지닌 경우 높았고, 비만 쪽보다는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경도 인지기능장애가 발생한 사람은 인지기능장애 발생 7년 전부터 체질량지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부검을 통해서 뇌 조직을 조사해 본 결과, 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들은 뇌 조직 내에 치매 물질이 축적되었고, 뇌혈관 질환 등 이상이 관찰됐다.

체질량지수가 계속 낮아지면, 단순히 몸에서 지방이나 살이 빠져나갈 뿐만 아니라, 뇌에 치매를 유발하는 전구물질들이 쌓인다. 뇌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유발되고, 노폐물이 쌓이면서 경도 인지기능장애가 생기고, 최종적으로는 치매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들 비만을 걱정하지만, 체중이 지속적으로 서서히 빠진다면, 이 또한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체질량지수 감소는 치매 발생 전조 증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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