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채인택 "美 중간선거, 뚜껑 열어보니 '붉은 파도'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

김혜민 2022. 11.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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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 대담 :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채인택 "美 중간선거, 뚜껑 열어보니 '붉은 파도'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

-연방 하원은 공화에 내주더라도 상원은 공화 민주 나눠가질 듯

-민주주의 이념 꺼낸 민주, 먹고사는 문제 이슈에 밀린 듯 보여

-공화 '구심점' 역할하는 트럼프, 인플레 불만 유권자 표 가져와

-선거 결과로 정치 지형 바뀌더라도 IRA·대북정책 변화 없을 듯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3부, '정면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미국 의회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할 중간선거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저녁부터 치러지고 있습니다. 현재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승리를 발판으로 차기 대선에 도전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클 텐데요. 관련해서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이하 채인택)>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먼저 이번 중간선거는 어떤 선거인지 좀 설명해 주세요. 우리나라 총선과 비슷한 건가요?

◆ 채인택> 비슷한데 또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 임기가 4년이지만 연방 하원의원은 임기가 2년이거든요. 그래서 2년마다 한번 뽑아야 하고요. 연방 상원의원은 6년인데 상원의원은 2년마다 전체의 3분의 1씩 뽑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때 이 선거가 한 번 있고요. 그리고 대통령 임기의 딱 중간에 중간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대선만큼 중요한 아주 정치적으로 비중 있는 선거가 되겠습니다.

◇ 이재윤> 그러니까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에 대해서 선거가 진행이 되고, 또 상원의원은 이번에 전체 100석 가운데 3분의 1, 33명이 돼야 되는데. 35명이네요.

◆ 채인택> 35명입니다.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이재윤> 50개 주 중에서는 36개 주지사를 뽑고 있습니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은 현재 공화당, 민주당의 초박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판세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 채인택> 그렇습니다. 지금 보면 선거 직전까지는 '붉은 물결', 그러니까 붉은색으로 상징되는 공화당이 대거 역전할 것으로 예측이 됐습니다.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이번이 공화당이 크게 약전할 것으로 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예상보다 '붉은 파도'가 좀 약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연방 하원은 민주당이 공화당에 내주더라도, 막강한 권한을 가진. 미국에서는 상원이 법적으로 우위에 있는데요. 상원의 절반인 50석을 지켜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할 수 있는데요. 이를 포함해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조심스러운 기대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반 정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승리를 나눠 가지는, 그런 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 이재윤> 지금 공화민주, 상원에서는 50대 50이죠. 그대로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얘기죠?

◆ 채인택> 거의 그대로 유지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그런데 다만 변수가 있는 것이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주법에 따라서 당선 1위 후보가 전체의 50%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이 근소하게 이기고는 있습니다마는 50%를 넘기지 못해서, 아마 12월에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12월까지 갈 수도 있고요. 굉장히 복잡한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이재윤> 그렇군요. 아무래도 대통령 4년 임기의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까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는 불리한 선거일 수밖에 없는 건가요?

◆ 채인택> 그렇죠. 지금까지 보면 미국에서 오랫동안 중간선거를 계속하면서 지금 집권당이 의석을 늘린 경우는 지난 거의 88년 동안에 루즈벨트 대통령 때 1934년 이래로 집권당이 의석을 하원에서 늘린 게 단 3차례, 상원에서 늘린 것은 6차례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중간선거를 22차례 했는데요. 그러면서 또 지난 82년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40년간을 따져보면 그 중에서 집권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지킨 경우가 4차례 정도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한쪽으로 잃든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요약을 하면 중간선거는 항상 집권당에 불리했다. 백악관을 차지한 정당에 그리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 정책이 아무래도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하나의 균형추로서 중간선거가 작동한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역대 미국의 중간선거는 집권당에게 불리했다라고 분석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로 규정을 지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상기시키려는 의도일 텐데요.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먹고 사는 문제,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주의라는 이념 문제, 또 경제 문제.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떤 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나요?

◆ 채인택>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유가가 오르고 이 때문에 인플레가 굉장히 큰 문제로 대두가 됐습니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1월 6일에 의사당 난입 사건 바탕으로 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도전, 이런 이슈화하고 그리고 연방대법원의 낙태 문제의 판례를 바꾼 걸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 이런 걸 바탕으로 해서 선거를 이념적으로 치르려고 했는데. 역시 물가 인상 등에 따른 먹고 사는 문제, 이 이슈에 밀린 듯한 그런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 인플레가 집권당인 바이든의 민주당에게는 아무래도 악재가 됐고요. 민주당이 부각하려는 문제는 묻히는 그런 분위기가 돼서 민주당이 불리하게 전개된 여러 요인 중의 하나로 그렇게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이재윤> 지금까지 지금 개표 결과를 놓고 봤을 때는, 지금 개표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마는 하원은 공화당의 우위가 확실한 것 같고. 상원은 지금 막판에 어떻게 될지 쉽게 예상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인데. 공화당이 어쨌든 지금 현재 상황에서 하원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 추진하는 데 있어서 동력이 많이 약해지는 겁니까?

◆ 채인택> 아무래도 상원 우위기 때문에 복잡한 양상이 전개 되는데요. 중요한 것은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가 있는데요. 하원에서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조사를 중단시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바이든의 차남 헌터에 대한 청문회 등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지금까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막아왔는데요. 트럼프를 지지하고 그리고 바이든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이를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에게 정치적인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 공화당의 연방 하원의원 당선자 중에 최소 160명 정도가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을 음모론으로 보는 '사실 트럼프가 이긴 거다', 부정선거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일, 혹은 지금까지 미국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이재윤> 지금 주별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개표 상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동부가 아무래도 좀 빠르게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서부는 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당선자 윤곽,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 채인택>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이 지나도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조지아주가 결선투표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우편 투표도 있고 하기 때문에, 조금 혼란이 있고 또 주목할 게 일부 지역에서는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 남은 표에 따라서 일찌감치 패배를 선언하고 '유권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런 발표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발표를 마지막까지 미루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기다려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재윤>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면 우편 투표까지 막판에 다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채인택> 네, 그렇습니다.

◇ 이재윤> 그런데 공화당에서는 우편 투표에 대해서 조금 불신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 채인택> 예, 그렇습니다. 지난해 지난 2020년 대선 때부터 우편 투표가 어떤 부정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주장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그런데 선거 음모론자, 혹은 부정 투표 주장하는 분들이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하원에 지금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요. 이런 음모론자들 때문에 앞으로 더 문제가 커지는데, 공화당 자체가 무더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앞으로 그런 전조를 보여주는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 이재윤>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에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게 대선 출마를 예고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어떻습니까?

◆ 채인택> 그럴 가능성이 크죠.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어느 정도 약진한 것은 내 덕분이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사실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지지 열기가 뜨겁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이 됐고요. 트럼프의 정치구호가 이번 인플레이션 등에 불만이 많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것 때문에 보호무역, 감세, 일자리, 고립주의 등 이런 것과 맞물려서 미국의 대내 대외 정책에 영향을 크게 끼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죠.

◇ 이재윤> 그렇군요. 어쨌든 이번 중간선거로 해서 미국의 정치 지형이 바뀌게 되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지금 IRA, 그러니까 인플레 감축법 때문에 우리나라 전기차 보조금 차별 조항이 있지 않습니까. 또 여기에 더해서 대북 정책 이것도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어떻습니까?

◆ 채인택> 한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번에 나온 IRA하고 대북 정책에 관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한 걸음 더 뒤로 가서 보면, 미국은 지금 공화당이고 민주당이고 간에 IRA 같은 보호무역 성격이 강한 법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IRA 일부에 대해서는 공화당 의원 중에 반대 입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공화당 전체 당론으로 이를 개정을 한다든지 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북 정책에 대해서 우리는 관심이 아주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대북 정책을 포함한 대외관계는 미국 정치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그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대북 정책이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고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 이재윤> 미국의 선거로 해서 정치 지형이 바뀌더라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거의 없다.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 채인택> 일단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채인택> 네, 감사합니다.

◇ 이재윤> 지금까지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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