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군인 한밤 추격전…쫓던 시민까지 폭행
[앵커]
어젯밤 대전에서 만취한 50대 해병대 장교가 음주운전을 하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6km 넘게 도심 한복판을 곡예 운전한 것도 모자라 뒤쫓아온 시민들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차선을 넘나들며 위태롭게 달립니다.
뒤따르던 차량이 운전을 멈추라는 신호로 경적을 울렸지만 승용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6km가 넘는 거리를 곡예 운전한 끝에 화단 연석을 들이받고 멈춰 서는가 싶더니 또다시 달아납니다.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세요"]
[박준성/목격자 : "다른 차들을 거의 부딪칠 정도로 너무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게 딱 봐도 그냥 '음주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량은 육군 부대와 군사학교가 밀집한 대전 자운대 안 아파트 단지까지 이동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차량에선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이 내리더니 바로 줄행랑을 칩니다.
["아 이 아저씨 가지 말라니까 진짜."]
10여 분 동안 도심 한복판에서 도주극을 벌이던 이 남성은 뒤쫓던 시민 2명과 맞닥뜨리자 이들을 위협하고 폭행했습니다.
결국 이 남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대전 자운대에 있는 군부대에서 근무 중인 해병대 장교 A 씨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를 웃도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과 폭행 혐의로 A 씨를 입건한 가운데 조만간 A 씨의 신병을 군사 경찰로 인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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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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