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위기의 축산업…기르지 않고 얻는 고기 ‘배양육’ 주목

김재노 2022. 11. 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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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날이 추워지면 사람은 물론이고 가축에게도 전염병이 늘어납니다.

동절기 유행하는 대표적인 가축전염병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입니다.

여기에 구제역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도 가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들이 유행하면 감염 농가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가축 전염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가장 크게 유행했던 것은 지난 2016년입니다.

발생 석 달만에 닭과 오리 등 3천7백여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계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또 구제역 피해가 극심했던 시기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입니다.

당시 구제역의 전국적인 유행으로 소와 돼지 등 345만 마리가 매몰처분 됐습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전체 사육두수의 3분의 1이 매몰처분되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다행히 구제역은 최근 잠잠하지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물론 지난 2019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연례행사처럼 발병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수도권 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경북에서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습니다.

[김철순/경상북도 동물방역과장 : "차단방역을 위해서는 타 농가나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와 방문 후에는 신발이나 장화, 옷 등의 기자재를 소독을 반드시 하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리겠습니다."]

이처럼 가축 질병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축산농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밀집사육 환경은 가축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가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기후 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집 사육이 아니면 사육비 등의 문제로 적정 가격의 육류를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동건/대구시 농산유통과장 : "단위 면적 당 생산량의 증대와 토지를 포함한 시설비 투자, 그리고 작업 효율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여기서 동물복지 측면보다는 경제적인 실익에 치중하다보니 밀집사육환경이 조성된다고 판단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배양육'입니다.

배양육은 소나 돼지, 닭 등 가축의 줄기세포를 배양, 성장시켜 만들어낸 고기입니다.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가축을 기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연구는 약 10여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2, 3년 사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고기의 질은 높이되 더 많은 양을, 싼 가격에 생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인호/영남대 세포배양사업단장 : "정부에서 굉장히 많은 R&D(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5년 빠르면, 아니면 10년 안에는 배양육이 상당히 보편화 되고 산업화 돼서 많은 분들이 일반 식탁에서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축 전염병과 기후 위기 등으로 전통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양육이 새로운 대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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