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철수하겠다" "산사람부터 병원 보냅시다. 제발"…혼선과 호소 뒤얽혔던 모바일 상황실
【 앵커멘트 】 다급했던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있던 소방, 의료, 경찰의 구급 단톡방이 공개됐습니다. 평소에 대비 훈련을 한 번이라도 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웠는데요.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 11시 11분, 사상자가 대폭 늘어나자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는 다급히 경찰 통제를 요청하며 문자를 남깁니다.
"통제가 되어야 처치가 됩니다"
15분 뒤에도 소방은 "통제가 전혀 안 된다"고 급히 문자를 올립니다.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의료진이 현장에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며 항의합니다.
"경찰이 자꾸 통제해서 현장에 진입이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재난응급의료팀(DMAT) 출동 못 시킨다"
급기야는 "자꾸 이러면 저희 다 철수하겠다"며 협박까지 합니다.
레드 경보 발령 이후 66분이 지나자 현장에는 시신을 누일 자리조차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는 "망자 30여 명을 순천향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냐"고 묻자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이러지 마세요", " 망자 지금 이송하지 마세요"라고 말립니다.
그럼에도 망자 이송 가능 여부를 계속 묻자 "산 사람부터 병원에 보냅시다. 제발" 이라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매뉴얼대로라면 살아 있는 환자 이송이 최우선.
현장에 있던 구조 인력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혼란과 혼선을 수습할 유기적 협조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이우주 자료출처: 신현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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