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5분 만에 박희영 구청장은 퇴장…구청 회의는 '말로만 대비'
【 앵커멘트 】 서울 용산구청에서 참사 나흘 전인 지난달 25일 핼러윈 축제 때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대비해야 한다며 확대간부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구청장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인데도, 박 구청장은 다른 행사 참석을 이유로, 회의 시작 5분 만에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참사 전후로 박 구청의 행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조윤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참사 당일 귀갓길 모습입니다.
구청장이 경남 의령에서 출발해 용산구청에 도착한 뒤 집으로 향한 건 밤 8시 20분쯤.
10시 59분에 사고 현장에 나갔다고 박 구청장은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박 구청장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 조윤지 / 기자 - "박 구청장은 이 길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지만, 밤 9시 이후 같은 길로 나오는 모습은 CCTV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반대쪽 출구가 있는 이 골목을 따라 현장으로 갔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아직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부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간부들의 안일한 대응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참사 발생 나흘 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부구청장이 핼러윈 인파를 우려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유승재 / 용산구청 부구청장(지난달 25일) -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는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이 오는데, 관련 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전예방에 노력해주시고…."
확대간부회의는 구청장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지만 박 구청장은 다른 행사 참석을 이유로, 회의 시작 5분 만에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산구 측은 당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면서도 회의 직후에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참사를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윤지입니다. [joh.yunji@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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