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수급에 허덕…“지역 인재 양성 어떻게?”
[KBS 제주] [앵커]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상장기업 20개 유치·육성을 위한 과제를 짚어보는 심층 기획 순섭니다.
상장기업을 유치하기에 앞서 이전 기업들이 겪고 있는 고충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한목소리로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임유진 씨는 올해로 입사 4년 차가 됐습니다.
고향이 서울이지만 떠나지 않은 이유는 일하고 싶은 회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임유진/제주반도체 품질보증팀 : "저희 학과에 제주반도체 트랙이라는 게 있는데 그 트랙 장학생에 선발되면 2, 3학년 때는 맞춤형 교육을 이수하게 돼요. '아, 이 회사 뭔가 좋은 회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스닥 상장사로 제주도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의 성장 배경엔 맞춤형 인재 육성 과정이 있었습니다.
학생은 장학금과 실무교육, 실습 기회를 제공받고, 기업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겁니다.
[김상훈/제주반도체 경영지원실장 : "제주대와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직원의 절반 이상이 제주 출신입니다."]
카카오 역시 맞춤형 인력 양성을 목표로 직원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고, 실제 채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승/카카오 제주협력팀 이사 : "현재까지 약 130여 명의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과정을 이수했고요. 약 82% 정도가 IT 기업 정보 분야에 취업했고, 이 가운데 또 13%가 카카오에 취업했습니다."]
네오플은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자체적으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개월간 숙식을 제공하며 실무 교육을 받도록 하는 건데, 4년 동안 교육을 이수한 83명 가운데 절반이 정규직으로 채용됐습니다.
[백무열/네오플 총무팀장 : "저희는 좀 더 그분들을 잘 이해하고 제대로 평가할 수 있고요. 그분들도 제주에 적응하시면서."]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처럼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제주도가 3년 전부터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더큰내일센터'를 운영하게 된 이윱니다.
하지만 아직 투자 대비 효과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민간위탁으로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강보배/제주대안연구공동체 청년정책연구센터장 : "단순히 청년들은 기업들 생기면 채용이 될 거다가 아니라 이 중간 다리의 연결, 이 괴리감을 연결시켜줄만 한 기관의 필요성이라고 하는 게 저는 필요하다."]
기업에만 맡길 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한규/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공공 분야가 나서야 합니다. 민간기업에만 맡길 수가 없는 거고요. 제주도와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경쟁력 있는 인재 육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유치가 끝이 아니라, 인재의 물결이 어떻게 제주에서 흐르게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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