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⅔이닝 안방 지켰다… 영웅군단의 '진짜 철인'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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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선전에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홈플레이트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 '철인' 이지영(36·키움 히어로즈)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이지영은 박동원(KIA 타이거즈)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로 나서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해 키움이 팀 평균자책점 3위(3.79)를 기록하는데 투수들의 활약만큼 이를 뒷받침한 포수 이지영의 보이지 않는 수훈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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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선전에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홈플레이트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 ‘철인’ 이지영(36·키움 히어로즈)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이지영은 박동원(KIA 타이거즈)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로 나서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37경기에 나서 994⅔이닝 수비에 나서며 유강남(LG 트윈스)에 이어 출전 경기 수, 이닝 수가 리그 2위를 차지할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해 키움이 팀 평균자책점 3위(3.79)를 기록하는데 투수들의 활약만큼 이를 뒷받침한 포수 이지영의 보이지 않는 수훈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우진(23)과 김재웅(23), 이승호(23) 등 경험이 적은 어린 투수들이 많았지만, 이지영은 팀 내 어린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경기 운영 등에서 큰 도움을 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시즌 중 “이지영은 투수 리드도 좋지만,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투구를 끌어낸 것이 올 시즌 투수 파트가 한층 더 좋아지는 데 영향을 끼쳤다. 젊은 투수들은 (이)지영이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에 흔들림이 적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지영의 존재감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돋보였다. 정규시즌부터 휴식 없이 달려오며 지칠 법도 했지만, 여전히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홍 감독은 포스트시즌 중 “이지영은 나이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체력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고, 운동장에 가장 먼저 나와서 가장 먼저 훈련하는 루틴을 똑같이 지키고 있는 선수다.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 선발로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이지영은 kt 위즈를 꺾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LG 트윈스를 제압한 플레이오프 4경기,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온 힘을 다했던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6경기에 모두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김재현이 마스크를 쓴 1이닝을 제외하고는 키움의 포스트시즌 수비 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가을야구 기간 130이닝을 더 뛰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총합 1124⅔이닝을 홀로 책임진 셈이다.
그러나 ‘철인’은 쉽게 지치지 않았다. 후반기 타율 0.294(180타수 53안타) 15타점으로 끌어올린 기세를 이어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뜨거운 타격감(타율 0.340)을 기록했다. 안타를 쳐내고 볼넷을 얻어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공수 양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이지영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며 그 누구보다 빛났다. 포수로서 뛰어난 투수 리드와 수비, 타선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이며 잊지 못할 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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