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포스트시즌에 약했는지…" 염갈량의 반성, LG 우승 재도전의 첫 걸음
[마이데일리 = 이천 윤욱재 기자] "내가 왜 포스트시즌에 약했는지 돌아봤다"
염경엽(54) LG 신임 감독에게 지난 2년은 '반성'의 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LG 유니폼을 입은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0년 SK를 지휘하다 건강 악화로 중도 하차를 해야 했다. 이후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야를 넓혔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동안 해설위원을 하면서 매일 5경기를 봤고 10개 구단을 분석했다. 통계를 전문으로 하는 인원까지 아르바이트로 써서 자료 수집을 많이 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캠프부터 개막 전까지 함께 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여러가지를 배우는 시간이 됐다"는 염경엽 감독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무엇 때문에 실패를 했는지, 내가 왜 포스트시즌에 약했는지 돌아봤다.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이럴 때 내가 과감하지 못했구나"라고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LG가 올 시즌을 마치자마자 감독을 교체한 이유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충격적인 탈락 때문이었다. 팀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올라온 키움에게 1승 3패로 업셋을 당했다.
LG의 새 사령탑 선택은 우승 경력이 있거나 단기전에 능한 인물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LG의 최종 선택은 염경엽 감독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경력도 없고 포스트시즌 통산 10승 17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분명 능력을 인정 받은 사령탑이기도 하다. 2013년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2014년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더불어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도 얻었다. 넥센에서 재임했던 4년 동안 모두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2019년 SK에서는 정규시즌 1위를 고수하다 막판에 2위로 미끄러지기는 했지만 역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철저한 반성을 했고 다시는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LG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밀린 이유 중 하나로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인해 너무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0년 가까이 우승을 못한 팀에게는 역시 우승이라는 목표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나부터 밝아질 것이다. 선수들도 야구장에 나오는 것을 가장 즐거워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그게 첫 번째 목표다. 넥센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성공하면서 욕심이 생겼고 나도 모르게 초조해지면서 한정된 선수만 기용했다"는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도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그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이 내 리더십의 첫 번째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신임 LG트윈스 감독이 9일 오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LG의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첫 지도했다. 사진 = 이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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