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념품 대량 구매 “예산 털기”
[KBS 대구] [앵커]
경북 문화관광공사는 경상북도가 전액 출자한 자본금 2천 3백억 원 규모의 방대한 조직인데요.
살림살이는 체계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마다 수억원 대의 각종 기념품을 연말에 몰아서 구매했다가 제때 사용하지도 않고 창고에 방치하는 실태.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문화관광공사 지하창고.
입구에 들어서자 온갖 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경북을 홍보하려는 기념품들입니다.
구매한 지 몇년씩 지난 것들이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이오영/경북문화관광공사 실장 : "오프라인으로 행사가 많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래서 그때 쌓여있는 것들이고 지금 현재 계속 사용할 것들입니다."]
관광공사가 사들이는 기념품은 해마다 수억원대입니다.
특이한 점은 구매 시점입니다.
최근 3년치를 살펴봤습니다.
연간 구매액의 3분의 1가량이 11월과 12월 연말에 몰려 있습니다.
전형적인 예산털기 구태라는 지적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거졌습니다.
[정경민/경북도의원 : "당장 쓰임이 없는 기념품을 연말에 집중 구매한 것은 매년 보조받는 예산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하여 행해지는 것이 아닌가 판단이 됩니다."]
재고관리를 철처하게 한다고 해명한 관광공사.
사안이 불거지자 재고목록과 물품을 대조하는 절차도 없이 청소차를 동원해 서둘러 폐기처분했습니다.
["요건 곰팡이 때문에..."]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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