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 가입·전기료 인상 철회” 제주 농·어민 대규모 연합 집회
[KBS 제주] [앵커]
제주의 농·어민들이 대규모 거리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부가 가입을 추진하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건데요,
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시행된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을 철회하라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농민과 어민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자유무역 협정인 'CPTPP' 가입 추진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농민단체는 관세 철폐로 농산물 피해 예상 금액이 최소 4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도 가입하면 저가의 중국산 감귤이 쏟아져, 감귤 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받는다고 호소했습니다.
[강순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제주시회장 : "지금처럼 1차 산업을 멸시하고 길거리에 내팽개친다면, 그것은 우리 농민, 어민, 더 나아가 우리 국민의 생존권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미온적 대응도 비판했습니다.
[김만호/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 : "관련국에 투명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국민들의 생사가 달려 있는 이 상황에 강력히 대응하고 규탄해도 모자랄 판에."]
이들은 유가 상승에 이어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생산비가 폭등했다며, 전기요금 인상을 철회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한용선/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 "이건 우리 어민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민의 문제까지도 결부돼 있습니다. 그래서 농어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농어민들은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했고, 일본 총영사관까지 거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집회는 제주지역 농민과 어민이 한데 집결한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입니다.
많은 인원이 모여 행진하면서 이처럼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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