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희극인'이라는 존재감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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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개그우먼이 아니라 '희극인'이다.
라디오, 예능은 기본 '전국노래자랑'의 국민MC 그리고 배우로도 인정받은 '희극인' 김신영이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하나같이 탁월한 포인트 묘사와 관찰력이 뒷받침된 김신영 만이 할 수 있는 짧은 '희극'들이다.
정작 김신영은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에서 "배우님들 사이에 제 이름일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재미난 일"이라며 겸손을 표했지만, 청취자들이 나서서 그의 영화 신인상 후보 노미네이트를 축하해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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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개그맨, 개그우먼이 아니라 '희극인'이다. 라디오, 예능은 기본 '전국노래자랑'의 국민MC 그리고 배우로도 인정받은 '희극인' 김신영이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김신영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되는 '제4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 덕분이다.
함께 경쟁하는 후보들도 쟁쟁하다. 배우 고윤정, 김혜윤, 신시아, 이지은(아이유). 하나같이 충무로의 기대주들이다. 그러나 김신영의 존재감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수상자는 있지만 연기라는 무형의 가치를 정량, 계량화하기 힘들거니와 그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활약한 시간이 얇지 않기 때문이다.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 '단무지 브라더스'로 데뷔한 이래 꼬박 20년 동안 김신영은 쉬지 않고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다. 데뷔 초 포동포동한 얼굴에 성별을 뛰어넘어 강호동의 '행님아'를 감쪽같이 흉내내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신선했다. 이후 '세바퀴', '무한걸스', '해피투게더'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투리를 살린 다양한 에피소드와 찰진 입담이 계속해서 터졌다.
특히 김신영은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사실적인 콩트로 대중의 배꼽을 훔쳤다. 그의 콩트, 레전드 장면들은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유튜브, SNS를 통해 회자될 정도다. 하나같이 탁월한 포인트 묘사와 관찰력이 뒷받침된 김신영 만이 할 수 있는 짧은 '희극'들이다.
그렇기에 김신영이 영화제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풍경도 쉽게 납득된다. '헤어질 결심'에서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음은 물론, 20년 동안 보여준 김신영의 웃음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개그보다 한차원 완성도 높은 희극이었으므로.
심지어 수상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의 존재감이 희석될 것 같지도 않다. 이미 '전국노래자랑'으로 매주 일요일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신영이지 않나. 정작 김신영은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에서 "배우님들 사이에 제 이름일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재미난 일"이라며 겸손을 표했지만, 청취자들이 나서서 그의 영화 신인상 후보 노미네이트를 축하해주는 이유다. '희극인' 김신영의 행보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여전히 궁금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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