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메모 논란 김은혜·강승규 경질”… 김대기 “개인적 필담”

김주영 2022. 11. 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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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정부 책임론과 대통령실 참모의 국정감사 태도 논란 등을 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실과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대통령실이 자체적으로 두 사람(강 수석과 김 수석)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생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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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감 이어 예산심사서 충돌
김은혜 “부적절 처신 반성” 눈물
국회, 윤리특위 4개월 만에 구성
정의당 “비교섭단체 배제” 항의
여야는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정부 책임론과 대통령실 참모의 국정감사 태도 논란 등을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특히 전날 대통령실 대상 국감 때 ‘웃기고 있네’란 메모로 퇴장당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경질 등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질타했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 비용과 경호 논란도 재점화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면담 내용 중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발언 등에 대해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실과 국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대통령실이 자체적으로 두 사람(강 수석과 김 수석)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생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실장은 “어제 두 수석이 사과했고, 저 역시 사과를 드렸다”며 “공개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완전히 개인적으로 필담을 나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또 이태원 참사 당시 국정상황실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전화하고, 안 받으면 또 하고, 확인이 되면 상황이 어떻게 됐냐고 묻고, 이런 식으로 해서 위급한 시기에 국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양경숙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517억원”이라는 김 실장의 답변에 “민주당은 1조800억원이 들어간다, 국방부는 최소 5000억원 이상 필요하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일갈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예산을 보니 너무 소극적인 예산 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새 정부가 출범해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발발 이전의 예산 수준 이하로 편성했다”면서 특수활동비나 경조사비 등 항목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여야는 오전 운영위 전체회의에선 원내지도부 합의를 통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1대 후반기 국회 출범 후 4개월여 만에 국회 윤리특위가 구성될 예정이다. 특위는 국회의원 징계안을 심사하는 위원회다.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출범하며, 운영 기한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 말까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윤리특위 위원을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각 6명, 총 12명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은 윤리특위 배제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김 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일정을 소개하던 도중 눈물을 내비치며 울먹였다. 김 수석은 “제가 (어제)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말했지만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반성한다”며 “(강 수석과의 어제 필담은) 운영위나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주영·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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