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탈선, 레일 파손 때문”…코레일 관리 미흡 추정

김정환 2022. 11. 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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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선로 분기부 특별점검 실시

지난 6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탈선사고가 났던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 구간 진입하기 전 선로가 이미 파손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9일 “초동조사 결과 사고 열차보다 4분 앞서 사고 구간을 운행한 선행 열차가 지나가면서 레일이 파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사고 발생 즉시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차량, 잔해, 레일 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과 무선 녹취록, CCTV(폐쇄회로)영상을 분석하는 초동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사고 열차의 전방 CCTV 영상과 차륜의 충격 흔적 등을 통해 사고 열차가 사고 구간에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분기점에서 길을 바꿀 수 있도록 한 레일)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선행 열차의 전방 CCTV 영상에서는 텅레일의 파손상태가 식별되지 않았다. 선행 열차 운행 전이라도 텅레일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날 오후 10시 코레일에 긴급 안전권고 조치를 발동했다.

또 사조위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분기부 텅레일의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점검하고, 결함이 발견될 경우 신속한 안전 조치를 하도록 코레일에 요구했다.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지원단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지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고 “어떠한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사조위는 향후 파손된 텅레일의 파단면 분석·재료 시험 등을 통해 레일의 파손 사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유지 관리의 적정성이나 제도적인 문제점도 확인하는 등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김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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