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자담배 비중 확대...해외진출 ”

박윤예 2022. 11. 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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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전자담배 비중 늘리겠다

해외 직접 진출 검토하겠다”

이상현 FCP 대표 “전향적 지지

다른 제안도 검토요청”

KT&G 본사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을 받은 KT&G가 9일 신제품 출시회에서 주주제안에 포함된 내용을 발표해 주목된다. 회사 측은 기존에 밝힌 장기 전략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KT&G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Lil AIBLE)’을 선보였다. 릴 에이블은 지난 2020년 릴 솔리드 2.0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릴 에이블은 릴 에이블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 총 2가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하나의 기기로 3가지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AI 기술도 적용돼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 차원 더 높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KT&G가 받은 주주제안에 포함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주주제안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을 확대하라는 주문을 제시한 바 있다. FCP의 지분은 1% 내외에 머물러 있다.

올해 KT&G 주가
FCP는 이를 포함한 5대 주주제안을 했다. 이중 인삼공사를 인적분할을 통해 분리상장할 것을 제안한 것이 가장 주목받았다. 이 밖에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글로벌 전략 수립 요청 △비핵심 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이 포함된 5대 주주제안을 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KT&G가 필립모리스에 위탁하지 않고 해외 직접 진출도 검토하겠다고 한 점이다. 임 사업본부장은 “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해외 직접 진출도 검토해볼 수 있다”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서유럽과 유라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릴의 해외 판매는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이 담당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0월 말 까지다.

FCP는 주주제안에서 KT&G ‘릴’의 글로벌유통을 경쟁사(필립모리스)에 더 이상 위탁하지 말고, 독자 진행하면서 세계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로서 KT&G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전향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이외에 KT&G의 개선을 위해 저희가 말씀드렸던 한국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시각을 대변할 사외 이사 선임, 경영진 스톡옵션 도입 등 다른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KT&G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KT&G는 “이번 주주 의견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전자담배 비중 늘리겠다고 한 것은 이미 작년에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면서 공개한 사안”이라면서 “주주제안과는 별개로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단독 진출 계획도 과거부터 검토해온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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