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유권자들, 인플레가 최대 걱정이지만 민주주의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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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중간선거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최대 관심사로 '경제'를 꼽았지만, 유권자들은 '경제 심판론'과 '민주주의의 미래' 사이에서 치열한 고민 끝에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AP보트캐스트(AP VoteCast)가 전국 유권자 9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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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중간선거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최대 관심사로 '경제'를 꼽았지만, 유권자들은 '경제 심판론'과 '민주주의의 미래' 사이에서 치열한 고민 끝에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디슨리서치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30%는 인플레이션을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낙태(약 27%)였고, 범죄, 이민, 총기 정책 등이 약 10%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무려 80%에 달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올라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했다고 답한 이들도 10명 중 6명 꼴이었다.
또 AP보트캐스트(AP VoteCast)가 전국 유권자 9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반면 '투표에서 주된 고려 사항은 민주주의의 미래'라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경제보다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며 선거 제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낙태와 인권, 민주주의를 강조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데도 이러한 분석이 반영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범죄 및 폭력, 반이민 등을 꾸준히 주요 의제로 삼아왔다. 공화당에 표가 몰리는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가 인플레이션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ABC방송도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 강한 역풍에 직면했다는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불만족과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화당이 '경제 책임론'에 힘입어 상·하원에서 가뿐히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공화당과 민주당은 의석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은 216곳, 민주당은 199곳에서 앞서고 있다. 20곳은 경합석으로 분류됐다. 과반을 차지하려면 218석이 필요하다.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48곳, 공화당은 47곳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거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드 웨이브의 신호는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석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고,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크게 앞서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가 해안을 강타한 적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파의 예상처럼 큰 레드 웨이브는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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