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남편은 긴급 구조·만삭 아내는 심폐소생술 시행…중국인 관광객 살린 부부 소방관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1월9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지민 / 당진소방서 기지시119안전센터 소방교, 강태우 / 충남 119특수대응단 항공대 소방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0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11월 9일은 소방의 날입니다.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구원의 숫자' 1.1.9를 상징하는 날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스튜디오에 부부 소방관을 초대했습니다. 남편은 특수구조, 아내는 응급구조, 그야말로 부창부수 커플입니다. 강태우, 김지민 소방교 소개합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런 걸 천생연분이라고 해야 되는 건가요? 몇 년 차 부부세요?
[답변]
5년 차, 지금 1년 차 부부입니다.
[앵커]
굉장히 오랜 시간으로 느끼셨나 봐요, 결혼 생활이. 그럼 소방관은 몇 년 차십니까?
[답변]
소방관이 이제 5년 차 됐습니다.
[앵커]
그럼 두 분은 현장에서 같이 일하다가 만나신 건가요?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답변]
저희는 2018년 4월에 임용되어서 소방관이 되기 전에 훈련을 받는 소방학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앵커]
그럼 임용시험 합격도 같은 해에 하신 거예요?
[답변]
네.
[앵커]
보통 소방관의 업무도 화재, 구급, 구조, 다양하잖아요. 각각 업무가 어떻게 되시나요?
[답변]
저희 둘이 1급 응급 구조사 자격을 소지한 구급대원으로서 구급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혹시 현장 나갔다가 만나고 그런 적은 없으세요?
[답변]
지역이 지금 같지가 않아서 만난 적은 없지만 비번 활동 중에 서로 본의 아니게 구조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근무가 아닌 휴가 중이었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거기서 어떤 일이 있었는데요?
[답변]
지난 6월에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산책을 하던 중에 해안가로부터 20m 떨어진 곳에 튜브가 뒤집어져 있는 것을 보고 이건 익수 사고다 직감을 하고 바로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앵커]
남편분이 바로 눈앞에서 바닷물에 뛰어들 때 옷자락 붙잡고 싶진 않으셨어요?
[답변]
그런 마음보다 일단은 저희가 소방관이니까 당연히 뛰어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남편이 안전하게 구조해 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무섭진 않았습니다.
[앵커]
믿음대로 됐습니까? 제대로 구조 했어요?
[답변]
네, 믿음대로 해안가로 안전하게 구조해서 왔습니다.
[답변]
구조 당시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가 되었고, 당시 임신 35주였던 아내에게 응급처치를 맡겼습니다.
[앵커]
임신 35주면 만삭이잖아요. 배부른 상황에서 다른 사람 흉부 압박해서 의식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으셨을 거 같은데.
[답변]
아무래도 배가 많이 나와 있어서 가슴 압박을 하는데 자세가 많이 불편해서 최대한 몸을 뒤로 빼고 효율적으로 가슴 압박하기 위해 더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앵커]
배 속에 아기가 걱정되거나 그러진 않으셨어요?
[답변]
아기를 걱정하기보다는 일단은 사명감이 먼저 앞섰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일단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었습니다.
[앵커]
배 속에 아기가 구조에 함께 동참한 거 같습니다.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살 사람은 산다는 느낌이 드는데 구조된 중국인 관광객. 저 같으면 생명 구해 준 사람 평생 은혜 갚으며 살 거 같은데 그분은 어떻게 하시던가요?
[답변]
그 뒤로 직접 찾아뵙고 저희한테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여러 번 연락이 오셨었는데 저희가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하셔가지고 연락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소방관은 평소 근무 중에도 그렇고 비번 중에도 그렇고 체력을 많이 써야 되는 직업인데 그런 몸 관리,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답변]
평소에는 근무 중에도 운동하고 있고 수영이라든지 그러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김지민 소방교님은?
[답변]
저도 취미생활로 운동을 많이 하고 있고. 물론 지금은 임신 후라서 못하고 있는데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앵커]
두 분이 소방관을 결심하게 된 계기 그거는 어떻게 되나요?
[답변]
저는 응급구조과를 진학 후에 응급환자를 가장 최전선에서 보는 게 바로 소방대원이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앵커]
우리 김지민 소방교님도 비슷하시고요?
[답변]
네, 비슷합니다.
[앵커]
두 분이 막상 소방관 일을 해보니까 어떻습니까? 어떤 점이 가장 큰 고충이에요?
[답변]
저희가 대학생 때는 응급환자를 처치하는 그런 꿈을 안고 왔는데 막상 일을 하다보니 비응급환자라든지 주취자 출동이 많아서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처음과 달랐던 거 같습니다.
[앵커]
전혀 응급상황이 아닌데도 불러서 구조를 해달라고 하더라. 구체적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있으셨어요?
[답변]
아파서 죽을 것 같다는 신고내용으로 저희가 현장에 출동한 적이 있었는데 위급한 상황인 줄 알고 긴급하게 출동을 했는데 현장에 갔더니 실연을 당해서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저희가 따로 해드릴 처치는 없으나 위로는 해드리겠다 했던 그런 경험도 있고요.
[앵커]
두 분이 서로 많이 의지가 될 거 같은데 일하는 데 있어서 공감대도 있으실 거 같고.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하시고 그러세요?
[답변]
평소에는 근무가 끝나고 나서 서로 얘기를 하면서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또 서로 위로도 해 주고.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됐던 거 같습니다.
[앵커]
상대를 향해서 이런 건 좀 고쳐라, 현장 가서. 조금 아쉬운 점 하나씩 이야기해 주시면 어떠세요?
[답변]
일단은 이번 일처럼 신랑이 물불 안 가리고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 있을 때는 바로 달려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만 더 자신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앞섰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의견입니다.
[앵커]
남편분은 없으세요?
[답변]
현장에서 너무 잘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커서 보호자분들께서 깜짝깜짝 놀라셨던.
[앵커]
집안에서 직업병 같은 거 나오는 건 없습니까?
[답변]
아무래도 화재 신고를 많이 접하다 보니까 혹시나 외출할 때 콘센트 같은 경우는 다 빼놓고 나가고 나갔다가도 혹시나 하지 않을까 해서 다시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5년 차 소방관이라 경험이 많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보시니까 장비가 부족하다든지 아니면 근무 시간, 교대 시간이 너무 길다든지. 좀 처우를 이렇게 개선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 가장 절실한 거 어떤 거 느끼고 계세요?
[답변]
일단은 예전에 비해서 소방 장비라든지 근무 환경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아졌는데 저희가 출동을 해서 주취자 같은 경우에는
[앵커]
주취자라면 술 먹고 술 취해서 횡설수설하시는 분들.
[답변]
위험한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출동이 조금 고충이 있습니다.
[앵커]
그 말씀은 신체적으로도 힘들지만 그 이후에 겪는 어떤 정신적인 트라우마 이런 것도 꽤 많다는 그런 말씀으로 들리거든요. 어느 정도 힘드세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답변]
제가 빌라 옥상에서 어떤 여성분께서 자살 신고로 출동을 했는데 도착을 하자마자 바로 투신을 하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이 있고 나서 계속 그 장면이 떠올랐었던 그런.
[앵커]
살려내지 못했다라는 그런 생각도 좀 많이 많이 드셨을 거 같고 당시에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의외로 생명을 살려서 조금 전과 같이 보람된 일도 많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그런 경험도 나름대로 많이 하지 않으세요?
[답변]
네, 많습니다.
[답변]
저 같은 경우는 한 공장에서 40대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내용으로 저희가 도착을 했는데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직장동료분께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빨리 도착해서 그 현장에서 심장을 소생시켰던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막상 구조하니까 보따리 내놔라 이렇게 나오는 그런 분들은 없습니까?
[답변]
아직까지는 그러한 분은 못 만났던 거 같습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제가 두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부창부수라고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그런 용감한 성격도 닮으신 거 같은데 현장에서는 제 몸도 잘 챙기시면서 앞으로도 좋은 일 계속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강태우, 김지민 소방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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