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탱커 뜬다" 전망에 조선업계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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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함께 원유운반선인 탱커가 내년 조선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조선사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일 내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3·4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과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탱커 발주가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업이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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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후년은 돼야 회복될 것"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일 내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3·4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과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탱커 발주가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업이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2023년 새로운 대장 선종은 탱커가 될 것"이라며 "원유는 2019년 수준의 물동량을 아직도 회복 못한 유일한 화종이며, 중고선 가격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면서 중고선 투자 매력이 하락 단계로 들어가면 신조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내년부터는 노후된 탱커의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13년부터 새로 건조되는 선박에만 적용하던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를 기존 운항하는 선박에 확대해 적용하는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를 시행한다. EEXI는 선박에 탑재된 엔진의 성능과 운송능력, 속력과 에너지효율 정도 등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탱커 수주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에도 고유가로 인해 하반기에 탱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실은 수주 절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과 달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탱커 수주건이 단 1건도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 세계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원유 물동량이 늘면서 탱커 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며 "탱커 시장이 살아날 수는 있겠지만, 선가가 그리 비싼 편도 아니어서 한국 조선사들이 적극 수주에 나서는 분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이은창 연구위원은 "탱커 시장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아질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발주가 많이 나오기 어렵고 내후년에나 본격화될 것 같다"며 "탱커는 강재가 많이 들어가는 선박인 만큼 선사들이 투자하기 부담스러워 하고 내년부터 IMO 환경 규제가 들어가기에 선사들이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하면서 발주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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