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도 교수 "대전 등 집값 하락세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것"

백유진 기자 2022. 11. 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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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을 예견해 온 한문도 교수는 9일 "부동산 침체기는 앞으로 3년에서 최대 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부동산시장 분석의 권위자인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기가 앞으로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사이 집값은 최대 4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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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에 '지역 시장 분석·향후 조망' 듣다
"대전도 부동산 빙하기 진입…매물, 전년 比 143%↑·거래량 4분의 1 수준"
"전세 하락세 당분간 지속 예상…고분양가 시장 왜곡·거품 초래 등 지적"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사진=한문도 교수 제공

집값 폭락을 예견해 온 한문도 교수는 9일 "부동산 침체기는 앞으로 3년에서 최대 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부동산시장 분석의 권위자인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기가 앞으로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사이 집값은 최대 4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교수가 진단한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 물량은 총 1만3154건으로 약 1년2개월 전보다 113% 증가했다. 전세와 월세를 포함한 총매물량은 2만600건으로, 무려 1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량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00건에서 올해 507건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전형적인 시장 침체기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한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이 본격적인 '거래 빙하기'에 진입했다"며 "최근 수 년간 주택가격 폭등으로 인한 매매심리 위축에다 올 들어 가팔라진 고금리·고물가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이 같은 시장 침체기가 최소 3년에서 최대 7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MF로 인한 집값 하락기간은 약 3년 반 정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약 7년 정도였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현 부동산 침체기는 최소 3-4년, 최대 5-7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경우 전국의 집값은 고점 대비 20-40%까지 폭락할 것"이라며 "외부요인 등 변수가 발생하면 최대 5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역설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는 향후 지역 전월세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교수는 "대전의 전세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고금리 속 전세대출 금리 부담 대신 빌라 이전과 입주 물량 가중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에서 3.3㎡(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신규 공급물량에 대한 고분양가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한 교수는 "고분양가는 시장의 왜곡을 초래해 결과적으로는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며 "특히 시장 상승기에 부동산 가격 거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고분양가를 막기 위해 공공택지를 분양하는 건설사에 조성원가 연동제를 시행하는 등 분양가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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