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헹가래 받고 싶다. 중독 됐다" 못말리는 구단주의 눈물

나유리 2022. 11. 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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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정용진 구단주는 선수들과 우승 세리머니도 함께 했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고글을 끼고 축승회장에 입장한 정용진 구단주는 맥주를 뿌리고 선수들과 포옹하고,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도 여러장의 사진을 찍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당시, 김택진 구단주의 '집행검' 우승 세리머니와 코멘트도 많은 화제가 됐었는데 정용진 구단주의 못 말리는 야구단에 대한 사랑 역시 통합 우승을 기점으로 대폭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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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SS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용진 구단주가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8/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SS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용진 구단주가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8/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정용진 구단주는 스카이박스에서 더그아웃으로 단숨에 뛰어 내려와 김원형 감독을 얼싸 안았다. 김 감독을 꽉 끌어안은 정 구단주는 감독의 몸이 순간 번쩍 들어올려질 정도로 힘을 줘 기쁨을 표현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 그리고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었다. 정 구단주는 김 감독에게 "고생 많으셨다. 축하드린다"며 밝게 웃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신세계 야구단이 탄생한 이후 두번째 시즌. 구단에는 후진 없이 전진만 있는 최상의 2년이었다. 2020년을 9위로 마쳤지만, 인수 후 첫 시즌이던 지난해 6위, 그리고 올해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아마 이런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눈물이 안날 구단주는 없을 것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선수들과 우승 세리머니도 함께 했다. 김원형 감독과의 짧은 포옹 직후 구단에서 준비해놓은 우승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로 걸어나갔다. 정규 시즌 우승 시상식도 함께했던 구단주인만큼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SSG 선수들과도 하나하나 기쁨의 포옹을 하면서 우승의 여흥을 만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보고 마치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한 그는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용진 구단주는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14개 개인상 수상 선수가 한명도 없는 팀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1등이 있다. 그게 뭔지 아시냐. 바로 인천 구장 홈 관중 동원력 1위. 여러분이 1위다"라며 크게 소리쳤다.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목소리였다. 이어 그는 "여러분의 성원과 응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성원과 우리 선수들의 투혼, 열정 그게 오늘의 우리를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중들이 환호했다.

세리머니를 만끽한 정용진 구단주는 잠시 후 실내 구내 식당에 마련된 '샴페인 샤워'도 함께 했다. 외부 비공개로 진행된 약식 축승회였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고글을 끼고 축승회장에 입장한 정용진 구단주는 맥주를 뿌리고 선수들과 포옹하고,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도 여러장의 사진을 찍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축승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의 별도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개인 SNS에도 계속해서 '업로드'가 이어졌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아내 한지희 씨의 사진과 "우승 메달 사모님 목에 걸어 드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시 후 선수단의 헹가래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당시, 김택진 구단주의 '집행검' 우승 세리머니와 코멘트도 많은 화제가 됐었는데 정용진 구단주의 못 말리는 야구단에 대한 사랑 역시 통합 우승을 기점으로 대폭발 했다.

신세계 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한 후 탄생한 SSG 랜더스는 지난 두 시즌간 많은 것을 일궜다. 그룹에서는 선수단 지원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고, 선수들 스스로가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울 정도로 충분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결국 2년만에 통합 우승, 그것도 '퍼펙트' 우승이라는 결과를 해냈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다음 행보다. 랜더스 창단 당시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야구단'을 표어로 내세웠다. 앞으로 SSG가 향하는 방향은 어디인지, 야구단에 대한 투자는 과연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인지, 또 KBO리그에 어떤 형태의 비전을 선도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해진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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