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현장 찾은 정진석 "사죄"…소방관계자 호소엔 '울먹'

[the300]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서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 현장을 찾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드리는데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지도부,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이태원 참사 관련 현장 곳곳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친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슬픔과 회한을 가슴에 품고 안전한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부디 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함께 하소서'라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골목 앞에서 서울용산소방서 관계자로부터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던 중 울먹이기도 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상황 보고를 마무리하며 "한 가지 청을 드려도 되나. 너무나 끔찍한 현장을 목격해서 저와 서장님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서장님이 피의자 신분이 되셔서 압수수색을 받았다. 소방관들은 그걸 보고 더 많은 아픔을 느낀다"며 "누구보다 열심히셨다. 2차, 3차 정신적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제발 부탁드린다"고 울먹였다.

이에 정 위원장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이 우리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며 CPR(심폐소생술) 하는 모습을 봤다"며 "일선에서, 사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앞장 서서 피해를 줄이려고 애썼던 소방관, 경찰관들. 많은 국민들이 여러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여러분 중에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소방의 날인데 이런 만남을 갖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일선에서 희생하는 여러분들은 자책하지 마시고 더 힘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또 도보로 이태원 거리를 걷던 중 거리에 앉아 울고 있던 유가족을 발견하고 다가가 포옹했다.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가족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정 위원장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서 소방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태원 파출소와 119안전센터 등을 방문한 정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발생한 지 열하루가 됐습니다만 현장 방문을 자제해왔던 것은 사태 수습에 혹여 방해가 될까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 좁은 골목길에서 우리의 미래인 젊은이 156명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스러져갔다는 게 너무도 가슴 아프고 정말 어떤 표현으로도 미안한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젊은 영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을 다짐 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있어서 절대로 어떤 편견이 개입되진 않을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명명백백하게 사고 및 사건 진상이 밝혀지고 규명돼야 한다. 특수본의 조사와 감찰 결과를 토대로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은 가리고, 대책을 마련할 것은 마련하는 게 순리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더 아픔을 줄 수 있다는 측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용산소방서장 등에 대한 입건에 '꼬리 자르기'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특수본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지드래곤과 밤산책 중 손잡아"…주현영, 직접 열애설 기사 작성☞ 박민영 전 남친, 빚 100억인데 하루 술값 '1억'…진짜 정체는?☞ "취미로 회사 다녀"·"호텔 생활" 11기 솔로男 재력 어느 정도길래☞ '사랑과 전쟁' 이시은 "극중 이혼만 120번…심은하 보며 좌절"☞ 정주리 "♥남편과 '그만 살자' 하면 다음날 아이 생겨"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