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문학주간 북토크…'AI의 글쓰기' 깜짝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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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현실이 된다.' AI(인공지능)의 글쓰기는 이 한마디로 요약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9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에서 연 북토크는 AI의 글쓰기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면서 "AI가 학습하는 속도를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다"며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육필원고 등 전통적인 의미의 글쓰기는 계속 있겠지만, 이같은 글쓰기 방식은 앞으로 더 많이 해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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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미래의 쓰기란 무엇인가?' 주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쓰면 현실이 된다.' AI(인공지능)의 글쓰기는 이 한마디로 요약됐다.
인공지능 'GPT-3'를 통해 "난 괜찮아요"를 입력한 뒤 그 다음에 이어질 문장을 알아서 쓰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GPT-3는 "그녀는 화를 낼 생각이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는 '짝사랑' 앞에서 울고 싶진 않았지만, 그 상황의 감정적 스트레스가 그녀를 짓누르는 듯 했다"라는 문장을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문장은 사람이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9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에서 연 북토크는 AI의 글쓰기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미래의 쓰기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북토크에는 30여명의 관객들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글쓰기는 인간만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은 인공지능의 개발과 함께 깨지게 됐다"며 "프롬프트 명령창의 '문장'은 구체적 물성을 지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학습하는 속도를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다"며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육필원고 등 전통적인 의미의 글쓰기는 계속 있겠지만, 이같은 글쓰기 방식은 앞으로 더 많이 해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사람이 절망과 불안의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하는 건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라며 "AI가 그렇다. 지금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해봐야 소용없다. 2개월만 지나도 AI는 또다른 단계에 접어든다. 빠르게 바뀌는 상황들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의 글쓰기 프로그램은 아직 기술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개발자들이 'AI가 이렇게 글을 잘 쓰구나'라고 하면서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내놓으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생겨날 전망이다.
임 교수는 "AI 글쓰기는 엄밀히 말하면 표절은 아니고 학습의 결과물"이라며 "하지만 예술가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공공재가 약탈당할 수도 있다. 여러 주체들이 지혜를 모아 이 기술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쓸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AI를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도구로서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꿈을 꿀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날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최승준 프로그래머는 "AI가 인간을 압도하는 기술이고, 사람들이 더 많이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며 "모두에게 통용되는 민주적인 관점에서의 AI가 필요하다. 정보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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