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불확실성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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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한국은행을 처음 잠깐 출입했던 때만 해도 드물지 않은 헤드라인이었다.
다시 한국은행을 출입하고 있는 지금 깜짝 금리인상(인하)은 거의 없다.
10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현재의 전제조건하에서는 0.25%p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례로 수출입은행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수출 평가와 전망에 대해 올해 3·4분기에 대한 평가와 4·4분기 전망 자료는 기존처럼 홈페이지에 게시는 하되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로 따로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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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한국은행을 처음 잠깐 출입했던 때만 해도 드물지 않은 헤드라인이었다. 다시 한국은행을 출입하고 있는 지금 깜짝 금리인상(인하)은 거의 없다. 한은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 시장에 넌지시 시그널을 준다. 코로나19로 소통이 쉽지 않았던 2020년조차 그랬다. 최근 한은의 커뮤니케이션은 보다 적극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한은 직원들과 기자단 간 저녁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한번에 0.50%p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앞으로 빅스텝 가능성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 보폭이 좀 넓지 않으냐"는 위트 있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 총재는 190㎝가 넘는 장신이다. 그리고 다음달인 7월 한은은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았다.
이 총재는 지난달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도 '포워드가이던스'를 강조했다. 미리 시장에 신호를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10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현재의 전제조건하에서는 0.25%p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이 발표되자 시장이 요동쳤고, 잘못된 포워드가이던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그의 포워드가이던스에는 '같은 경제상황이 이어진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미국의 긴축이라는 변수 이후 재빠르게 다시 새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한 시차 차이가 오해라면 오해를 불렀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워드가이던스는 필요하다. 한은은 지난 9월 열린 7월 경상수지에 대한 기자설명회에서 "다음달인 8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10월 발표된 8월 경상수지는 적자였다.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곧 리스크다. 최근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신중한 모습이다. 일례로 수출입은행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수출 평가와 전망에 대해 올해 3·4분기에 대한 평가와 4·4분기 전망 자료는 기존처럼 홈페이지에 게시는 하되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로 따로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성 투성이인 요즘이다. 불확실성을 줄이는 소통이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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