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내 상점 위치도 내비로 본다

나현준 2022. 11. 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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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뿐만 아니라 실내도 내비게이션 기능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넓은 지하 주차장에서 내 자동차를 찾는 데 드는 부담도 대폭 덜 수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2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디지털산업 활력 제고 규제혁신 과제 12개를 발표했다.

이 중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초광대역(UWB·Ultra WideBand) 기술을 스마트폰에도 적용시킨 조항이다. 그동안 항공기 선박 간의 주파수 혼간섭 우려로 스마트폰의 UWB 사용은 제한돼왔는데 이번에 이 같은 규제를 대폭 풀었다.

UWB가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다른 점은 빠르고 정밀하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UWB 위치추적 기술의 오차범위는 밀리미터(㎜)에 불과하다. 아울러 위성 기반 GPS와 다르게 UWB는 실내 공간에도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UWB칩을 현재 스마트폰에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앞으로 '실내 내비게이션' 기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 실내 길찾기(건물 내 동선 파악)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넓은 주차장 내에서 내 차가 어디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그간 UWB 기능은 위험수화물 위치추적(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위치 탐지 기반 슈팅게임(에버랜드 놀이기구) 등 한정된 곳에만 사용됐다. 에버랜드에 UWB 놀이기구를 설치한 엔토소프트의 박영봉 대표는 "현재 통신국 기지국 데이터로는 기지국 내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총량만 알 수 있는데, UWB 기능을 활용하면 기지국 내 정확히 어느 지점(좌표)에 사람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행정동' 단위로 유동인구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는데, UWB가 탑재된 기능이 보편화될 경우 각각의 '골목'에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이 밖에도 여러 규제 개선안을 내놨다. 우선 미국처럼 각 집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차 무선 충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주파수는 연말까지 공고된다.

또한 연간 100억원가량 소요되는 LED 조명기기 인증 부담을 없앴다. 반도체 장비의 전파 이용 정도를 검사하는 방식을 장비 단위에서 건물 단위로 바꿔서, 검사 기간을 7일에서 1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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